저는 심리·아동학부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구훈정입니다. 심리·아동학부에는 ‘임상심리전공’과 ‘아동전공’ 두 전공이 함께 있고, 저는 임상심리전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한신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 저 역시 여러분들처럼 곳곳에 붙여져 있던 문익환 목사님의 글귀와 사진, 장준하 선생님의 흔적들 앞에서 이 ‘작지만 위대한 대학’인 한신의 구성원이 된 것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가슴 설레어 하던 새내기 교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8년차 교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아동학부에 왔을 때 심리아동학부는 막 2
종교문화학 폐과 문제로 소란했던 지난 두 달이 필자에겐 악몽의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몇몇 일들이 뇌리에 남아 있다.무엇보다, 필자의 눈에 대학본부 측은 단순히 ‘대화 의지가 부족했던’ 정도가 아니라, 시종일관 우리 학과 공식 대표인 주임교수와의 ‘대화를 극구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필자에겐 이 사실이 가장 큰 미스터리였다. 대체 왜들 이러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둔한 필자는 3월이 다 가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게 2단계 작전이었구나!’ 첫 단계에선 우리 학과 구성원들을 고의적으로 따돌
러시아가 불법으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양국은 현재 돈바스(Donbas) ▶멜라토폴(Melatopol) ▶마리우폴(Mariupol) 지역을 경계로 전선이 고착화됐다. 이로 인해 양국은 지속적인 소모전 속에서 막대한 피해를 받는 중이다.손해를 보는 건 러시아-우크라 당사국만이 아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두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들의 외교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제3국인 우리나라가 러시아-우크라 전쟁에서 받는 압박들, 그리고 우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세계적인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스턴건’ 김동현,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국내 수많은 선수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일 것이다. 최근 국내 MMA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2010년대 중반부터 ‘로드 FC’가 대형 스폰서들을 등에 업고 흥행을 이어왔다. 격투 오디션 TV 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와의 연계를 시도하기도 했다. 100만 불 토너먼트 개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권아솔, 황인수 등 도발에 특화된 챔피언들
2024년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동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이다. 교육부가 지난 26일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 소집 응소자가 없는 초등학교 157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했다.올해 예비 소집 대상인 초등학교 취학대상은 36만 9441명이다. 취학대상자 감소는 예견된 이야기다. 올해 대부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출생아는 2017년에 태어났으며 지속해서 한국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생 수 추계를 보면 전국 초등학생 1학년 수는 34만 7950명이며 내년 31만 9935명,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학과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주로 강의하고 있는 장익현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학부시절 행정학, 그 중에서 특히 정책학 을 공부하면서 정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개입하는 도구인 ‘정책’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 회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정부도 여 러 가지 모양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 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정책은 우리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지 오늘로 8일째를 맞았다. 한 달 전에 예약 잡아 놓은 수술이 뒤로 밀리고 검진조차 계 속 밀리는 상황이다. 응급실은 당연히 초토화 상태다. 병상이 모두 차 있는 상황으로 응급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길 위에서 생을 다하거나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처치를 받는 환자들이 발생한다. 요즘 인터 넷 뉴스만 들어가도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제발 병원으로 돌아와 달라’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의대 정원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3년 전에도 매년 4천명씩 늘리는 방안을 추진
어느 날 문득 익숙한 동네와 사람에서 벗어나 국가도, 인종도 다른 곳에 툭 떨어 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유럽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여행지는 바로 이탈리아였다. 수많은 국가 중 콕 집어서 이탈리아라니, 거창한 이유라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냥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중 이탈리아행 티켓이 가장 저렴했다. 그래도 약간의 계기가 있다면, 우연히 파스타 레시피북을 보다 이탈리아에 가서 직접 현지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행을 결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나는 아무 계획 없이 이탈리아로 떠났다
607호 한신만평
제77대 총학생회에 ‘새봄’이 당선됐다. 연장 기간을 포함한 6일의 투표 끝에 2년간의 비대위 체제가 막을 내린 것이다.지난 선거에서 학생들은 연일 ‘이번에는 달라’를 외쳤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빈번히 올라왔으며 투표율이 낮은 학과를 질타하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 오는 것은 투표율 부족으로 인한 개표 무산. 단일 후보인 경우가 많았기에 개표만 한다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당선은 당연한 수순인데 참여율의 벽을 넘지 못해 또 총학의 부재라니, 학교에 대
병역법’ 제5조는 병역을 현역과 보충역 등 6개 종류로 구분한다. 보충역은 현역 복무가 가능하지만 병력수급 사정에 의해 입영 대상자에서 제외되거나 기타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예술·체육요원 등으로 복무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소위 ‘공익’이라 불리는 사회복무요원들은 일반적으로 부러움을 사지만 많은 문제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괴롭게 한다.사회복무 제도와 관련해 제기되는 대표적인 문제는 입영 대기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일찍 복무를 마치는 현역 입영 대상자들과 달리 사회복무 대상자들은 긴 대기 시간을 거쳐야 한다. 이는 소집 대상
시인 겸 철학자 유진 새커의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 철학의 공포』에서 저자는 자신의 취향을 문화사적이고 존재론적인 연구와 적극적으로 혼합하려고 한다. 그는 고딕 소설과 공포 문학, 20세기와 최근의 공포 영화와 재난 영화에서 재현하고 있는 공포의 대상들을 유형화하고 이를 자기 자신과의 토론을 통해 이론화하면서 느슨한 시적 이론을 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체가 없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익명적 공포에 관한 담론으로 이것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 근거로, 그는 고전적인 괴수 영화들(좀비, 흡혈귀, 악마, 유령 영화들)과 대별되는 ‘거기
606호 한신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