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작지만 권위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1996년 9월 13일에 첫 개막식을 개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이기도 하며 매년 10월 첫째 주에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에서 이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의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현재는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속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이 사랑하는 영화 축제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명인 나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부산국제영화제 다녀오
송정역에서 병점역까지 왕복 약 4시간이 넘는 통학 지하철 속에서의 시간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여러 형태의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내 시선이 그릇되지 않았다면 1호선은 특히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모아 한 공간 안에 응축시켜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나란히 앉아 여자친구의 가슴을 만지는 남자, 문을 나서며 토하는 사람, 일곱좌석에 다리를 쭉 뻗고 누워 가방을 메고 자는 사람, 같은 칸에 있는 사람에게 다 들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최근에 눈길을 잡아 끌었던 것은 교통약자석. 차마 사회의 부정적인
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학교의 붉게 물든 낙엽들도 한신 거리를 메운다. 선선해진 날씨만큼 활동에 제약이 풀리면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늘어나 학교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이달 초 진행된 기숙사 축제가 대표적이다. 3년 만에 개최한 축제인 만큼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비 기숙사생과 동아리 구성원, 상인들까지 모여 함께 축제를 진행해 나갔다. 다양한 동아리의 참여로 공연 구성이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동아리들은 성빈학사 열린 마당에서 그들만의 매력을 뽐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요즘 거리에서는 탕후루 가게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SNS로 시작된 탕후루 먹방 유행이 창업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오감 자극 AMSR 탕후루 콘텐츠들을 비롯해 다양한 영상이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도한 결과다. 탕후루 유행은 소셜 미디어에서 멈추지 않고 TV 공중파에도 진입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연령층을 확보했다. 화제성에 힘입은 탕후루는 2023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길거리 음식으로 발탁됐다. 그중 유명 탕후루 가맹점은 올 초 50개에서 지난 7월 기준 300개 확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탕후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타버스란 가상을 뜻하는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3D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제페토’, ‘로블록스’ 등이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펜데믹을 맞이하며 대면을 대체할 새로운 수단으로써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였다. 새로운 세계란 언제나 탐나고 빛나는 법이다. 그런데 정말 메타버스는 신세계일까? 그리고 일상에 적용되거나 유행될 만큼의 가치와 효용이 있을까? 직접 메타버스 관련 직종에서 일하며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메타버스가 MZ세대 내에서 유행이라는데, 막상 고등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후덥지근한 더운 햇살이 지나가고 붉은 단풍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 시원하게 감쌌다. 한풀 꺾인 더위와 시원한 바람으로 학생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생기있는 학교를 꾸며나갈 수 있는힘을 얻었다.10월 첫째 주부터 우리 학교는 총동아리연합회 주관 동연제가 진행됐다. 다양한 동아리가 이번 축제에 참여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둘째 주는 오산시와 우리 학교 상가 거리가 함께하는 별빛 페스타가 진행된다.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주변 상가 거리의 상인들이 별빛 페스타를 함께 꾸며 나갔다.이렇게
최근 교사들의 연이은 자살이 잇따라 보도된다. 교사들이 집회를 열고, 관련 법안 이 국회 문턱을 넘어가려 하는 와중에도 전국 각지에서 자살행렬은 이어진다. 당장의 고통 앞에 서 있는 교사들에게 이제 막 시작되는 교권 회복의 움직임은 소용없다. 죽음에 이른 교사들이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지난 30년간 대다수 언론과 국민은 학생 인권에 주목했다. 1980년대까지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그야말로 ‘군사부일체’였다. 학생에게 인권과 자율성이 있다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인 시절, 교사의 권
‘정치인은 공인이고, 연예인은 광대이다. 광대는 사람들이 사랑해 주면 감사한 일이고 아니면 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연예인을 공인의 잣대로 보고, 정치인은 연예인같이 본다. 연예인의 잘못을 과도하게 미워하고 비판한다. 반면, 정치인들은 쉽게 말을 번복하고 사람들은 쉽게 잊고 다시 뽑는다. 공인들의 거짓말을 향해야 할 미움이 연예인에게 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2007년 10월 31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성시경 편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침대에 누워 자기 전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된 이 짧은 영상에
인간이란 사진가이며 사회란 앵글 안의 장면들과 같다. 나는 앵글 밖의 사진가와 앵글 안의 장면들을 함께 생각한다. 그것이 사회를 유일하게 이루는 대화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는 사진의 구도와 다채로운 채도와 명암에 주목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가가 장면들과 동시에 생성된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 즉 사람들 자신은 자신의 관찰을 통해 여전히 그 공간 안의 인간들이 존재하고 관계를 맺지만, 나는 그 속에 없다. 왜냐하면 내 사유의 접근 권한은 사회 속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앵글이 사진가 바깥에 존재한다고 상정한다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에 무더위가 남았다. 하락세를 보이던 기온이 다시금 기승을 부리는 9월, 언제까지가 여름이고 또 언제부터 가을인 걸까.작년 이맘때에 쓴 일기의 서두이다. 지금은 사라진, 습관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년의 나는 일기를 썼다. 작년의 나는 지금보다 바깥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 앞 마라탕과 새우버거가 주식이었다. 시험공부를 할 때면 피피티 내용을 줄줄 외우는 식의 방식이 대부분이었고, 시험 또한 그랬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지난 1학기는 매주 있는 과제에 쫓기듯 살았고, 오
2023-2학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2학기에 들어오고 학보사 입사 2년만에 국장자리에 올랐다. 정말 빠른 승진이였다. 국장이 된 것에 감사하기도 기쁘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학교 유일 독립언론인 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려 마감날에 이어 불안함의 연속이였다. 불안함의 연속이였던 이번 학보와는 반대로 학보사에 들어오고 난 이후 처음으로 대학부에서 아이템이 넘쳤다. 중요도에서 밀린 아이템들을 삭제하며이번 호의 기사를 채웠다. 차고 넘치지는 않았지만 늘 마감 전날까지 쓸
대학 입학 후 가장 먼저 지원한 한신학보. 나는 총 두 번 한신학보에 지원했었다. 처음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때. 두 번째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찾아본 후였다. 앞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첫 지원은 불합격이었다. 6개월 후 이번에 떨어지면 진짜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도전했다. 다행히도 1차 합격 문자를 받았고 2차 면접 이후에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다.한신학보는 기자들은 수습기자, 정기자, 각 부서 부장 그리고 편집국장으로 구성돼있다. 신입 기자들은 입사 후 한 학기 동안 수습 기간을 거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수습
어느새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만 지나가면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다. 나는 문예 창작을 전공했고, 그중에서 시를 쓰고 있다. 전공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잡힌 이 시점에서 내게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 무언가를 하는 것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시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조금은 직설적이지만, 살기 위해서였다.당시 몹시 힘든 시간을 지날 때였다. 관습적인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나에게는 나의 이야기를 할 언어가 필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