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지금까지 우리학교 총학생회 구성에 대한 기사가 몇 번이고 다뤄졌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힘겹게 꾸려져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과 각종 문제로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됐다.이러한 글은 1면에서 몇 번이고 다룬 문제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을 쓰기 어렵다. 비상대책위원회, 총학생회운영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매번 같은 안건으로 마무리된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이야기다.그동안 우리 기자들과 인터뷰한 전 비상대책위원장, 전 총학생회장은 한목소리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언급했다.
세상 사람들을 나누는 이분법의 기준에 이것을 포함해도 좋을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나는 전자의 입장으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지레짐작했었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쩌면 종교적인 이유에서, 혹은 운명론적인 이유에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도 한다.그렇다면 다시 질문 해보고 싶다. 당신은 당신이 아닌 당신과 가까운 타인의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히라노 게이치로는 ‘나’란 나눌 수 없는 개인이 아니라 여러 개의 ‘나
음악 소리에 파묻혀 세상을 바라본다. 음악과 동행하며 세상사에 대해 기록한다. 그렇게 음악적 나날이 형성되고, 음악적 인생이 흐른다. 필자에게 음악으로 삶을 영위한다는 건 작업과 놀이, 풀이라는 개념을 동반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테면 음악에 의해 음악을 기록하여 음악을 향해 음악에게 말을 거는 식이다. 모든 삶은 음악으로부터 펼쳐질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혹자의 말처럼 음악이 혹세무민의 시절을 뜯어고칠 수 있는 방안이 되는 게 아니거니와, 우리들의 다각적인 일상을 지탱하는 전부도 아니다. 언제나 음악에는 비어 있는 중심만이 존재
현대사회는 정보 과잉 시대다.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수많은 사람이 생산해낸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 정보들은 매우 분산돼 있어 정보를 ‘잘’ 찾는 것이 정보 수집의 핵심이다. ‘누가 더 똑똑한가보다 누가 더 정보를 잘 찾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정보가 많아 정보가 없는 것은 정보 과잉 시대의 역설이다.미국의 벤처기업 ‘OpenAi’가 지난해 12월 1일 세상에 내놓은 챗 GPT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준다. 챗 GPT는 인터넷에 있는 수천억 개의 문서와 책 데이터를 기반해 질문에 대한 답변
지난 3월 8일 49세 경비노동자가 나흘에 걸쳐 62시간 근무를 하다가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 52시간제인 현행 제도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주 69시간 근무제’에서는 지극히 합법적인 노동에서 사망한 단순 병사로 기록될 예정이다.'주 69시간 근무제'는 어떤 법인가. 법정 최대 근로 시간을 현행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개편안이다. 개편안을 내놓은 정부 입장은 일주일에 69시간을 몰아서 일하고 이후 장기휴가를 독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대부
우리는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가 유행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본인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물과 스토리를 업로드한다. 스토리는 소위 말해 24시간 동안 이웃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게시물이다. 특히 SNS는 젊은 층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과 대외활동, 자기소개 등 만나면 모두가 SNS 친구 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나의 커다란 문화가 되어버린 SNS. 그 SNS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자리매김한 주제가 있다.지금 하고자 하는 것이 오마카
과거 강박장애라는 질환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원하지 않은 금기시되는 생각들에 괴로워하거나 더러워졌다는 집착에 손을 미친 듯이 씻는 증세였다. 하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에 괴롭거나 피부가 다 벗겨지도록 심하게 씻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이상하게 보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런 모습들이 이해되지 않았다.병을 자세히 알아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 정신분석, 뇌과학, 철학과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나는 불안과 몸이 더러워졌다는 집착을 어떻게 통제할지가 항상 고민이었다. 시간을 들여 생각해도 떠오르
작년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저조로 무산된 후 방중 다시 한번 선관위가 구성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으며 또다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바뀌었고 총학생회 선거는 무산됐다. 구체적인 일정까지 모두 나온 상태였지만 급하게 준비한 탓이었는지 문제점이 제기된 것이다. 물론 총학 선거를 준비한 모두가 대충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총학생회가 되살아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는 것인지 쉽사리 일으키지 못하는 중이다.방중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해서 대면과 비대면이라는 상황에 맞게 선거 방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가 방영되면서 사이비 종교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해당 종교를 탈퇴한 사람들과 그 피해자들의 증언을 방대하게 취재해 담아냈다. 또 이들을 추적했던 활동가나 언론인, 검찰 등의 증언을 종합해 사이비 교주들의 반사회적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1~3부는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다뤘다. 영상은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된다. JMS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성범죄 피해자들을 양산했다.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