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웅 (철학‧3)
| 문성웅 (철학‧3)

지금이 기후위기 시대라는 말은 이제 익숙한 이야기가 돼버렸다. 언론, 미디어 등에서 말하던 ‘지구온난화’는 기후위기라는 말이 돼 무언가 심각하고, 크고 거대한 위험이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너무 큰’ 위기처럼 다뤄지고 있으며

이 위기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위기를 마주할 의지보단 거대한 무력감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기후위기는 분명 큰 위기다. 하지만 큰 위기라는 말은 곧 모두의 삶의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자기 삶의 장소에서 기후위기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폐기물 소비부터 교육과 여러 학생활동까지, 모든 것들이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작년 6월에 시작된 한신대 그린캠퍼스 사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대학 안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린캠퍼스 사업은 탄소중립 캠퍼스를 만들고 학내 구성원들의 기후위기 관련 행동과 인식개선 활동을 한다. 일상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교내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캠퍼스 주차장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린캠퍼스 사업단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캠퍼스 사업단과 함께하는 기후동아리 ‘초록’은 환경동아리 ‘에코말리온’에서 이름을 바꾼 뒤 2023년부터 신입 회원을 모집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초록에서는 매주 책 모임을 하고 있는데 현재는 ‘기후정의’(한재각 저)를 읽으면서 함께 토론과 공부를 하고 있다. 책 모임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해 과학적이고 어려운 이야기에서만 멈추지 않고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있다.

‘초록’은 기존 환경동아리에서 벗어나 기후위기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떻게 심각해지고 있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고 서로 다른 시각과 의견을 나누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실천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물론 초록 또한 교내외 다양한 사업과 행사에 참여하고 캠퍼스 속에서 할 수 있는 실천에 함께하고자 한다.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기후동아리 초록은 한신대학교 안에서부터 기후정의를 향한 길을 출발하고자 한다. 기후위기 대응, 기후정의 실현같은 말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거대한 이야기들로만 남지 않도록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며 사회적 변화까지 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독자들도 기후정의를 위한 길에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후위기의 해결책은 개인의 작은 실천에만 있지도, 과학자들과 정치인들의 어려운 계산 속에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위 내용은 학보의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오피니언을 쓰고 싶으신 분들은 김하람 편집국장(010.8805.9684)에게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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