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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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지난 5일 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보낸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서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지구 궤도에서 우리나라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우주용 영상레이다를 이용해 지구를 촬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다는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위성에서 쏘는 마이크로파로 영상을 얻기 때문에 낮과 밤, 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나 구름 등 기상악화 상황에도 지상관측을 수행할 수 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이번 시험 촬영에서 세계 여러 곳을 촬영하는 데 성공해 지구관측 사진을 보내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우리나라의 설악산, 한라산과 새만금, 부산과 목포의 항구 도시 등의 모습이 자세히 담겼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지난 5월 발사 이후 지구 상공 550km 궤도에 안착했다. 석 달간 초기 운영을 통해 위성 본체와 핵심기술 탑재체 4종의 정상 작동도 확인하며 시험 관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근지구궤도 우주 방사선 관측장비 ‘레오도스’의 시험 운영을 통한 우주방사선 관측자료도 확보했다. 우주방사선은 우주비행사, 우주선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주 환경의 이해와 안전에 있어 좋은 자료가 된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영상레이다는 지구관측을 위한 국내 최초의 우주용 영상레이다다. 앞으로 8개월간 영상 레이다 기술을 추가로 검증해 해빙 변화, 산림변화, 환경오염 등을 관측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지구관측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누리호 1·2차 발사 이후 성공한 3차 발사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 독자적 발사이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은 지구관측 사진까지 위성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가 간 보안이 엄격한 우주발사체 기술을 국산화해 보유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우주 기술 수준이 전혀 낮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 8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현장을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해 보내왔다. 머나먼 존재라고 생각했던 우주에 자체 발사체와 위성을 보내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는 우주 경제 로드맵을 발표해 2032년 달 착륙, 2045년도에는 화성 착륙이라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한다.

2025년에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민간사업 주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4차, 5차, 6차 발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한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큐브위성 6기를 탑재해 우주로 갈 계획이다.

끝없는 우주에 정말 작은 부분일지라도 인간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한한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정말 인간이 우주여행으로 달에 가는 것이 꿈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국산화 기술로 쏘아 올린 누리호의 성공은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을 거듭하며 우리기술로 일반 관광객들이 우주에 갈 날을 바라본다.

이서연 기자 noyoeseel@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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