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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진실, GMO는 억울하다
2016년 10월 21일 (금) 06:22:47 이성민 기자 ansdjwhgdk12@hs.ac.kr
몬산토는 현재 세계 GMO의 90퍼센트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거대 종자 회사 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GMO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 수많은 학자들이 그것이 안 전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그것이 위해하다며 반론을 제 기했다. GMO에 대한 논란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본지는 GMO를 둘러싼 주요 쟁점들 을 소개하고, 그것의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해 다뤘다.


GMO,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GMO(유전자변형생물)는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를 이식받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성 질을 띄는 생물체다. 작물로서의 생산성과 상품성이 높아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 다. 우리나라도 파프리카·청양고추·토마토 등 70여 개 품목의 GM식품을 수입하고 있 다. 하지만 GMO는 1983년 첫 GM작물이 출 시된 이래,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 것이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다고 잘못 알려 져 있기 때문이다. GM작물은 아주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받는다. 먼저 위해성 심사로 알레르기성, 항생제 내성, 독성 등을 평가한 다.


그리고 도입한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 는 단백질이 독성 물질, 영양 저해 인자, 알 레르기 유발 물질 등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고, 조리와 식음 과정에 서 독성 물질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작용 할 가능성은 없는지 실험한다. 그렇게 완성 된 GMO는 또다시 4~5년의 안전성 평가를 받고, 수출 시 여기에 3~5년의 기간이 추가 된다.


1983년 첫 GM식품이 출시된 후, GMO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이 있었다. 하지만 모 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대표 적인 사례가 해충저항성 GMO의 안전성 논 란과 GM옥수수 독성 논란이다. 해충저항 성 유전자 논란은 해충을 죽게 하는 유전자 가 인간에게도 해로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 기되면서 시작됐다. 곤충의 소화관에 구멍 을 뚫게 하는 GMO의 Bt단백질이 인간에게 도 똑같이 작용하진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 만 이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주장이다. Bt단 백질이 곤충의 소화관에 구멍을 내려면 1 차적으로 그것을 펩타이드(작은 단위의 단 백질 조각)로 분해하는 곤충의 알칼리성 소 화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소화관은 산성이거나 중성이고, Bt단백질은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완전 분해 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Bt단백질은 현재 ‘미생물농약’으로 전 세계에 사용되고 있으 며,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농 작물 생산에 사 용되고 있다.


GM옥수수 논란은 프랑스의 세라리니 박사가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식품화학독 성학’에 GMO가 위험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GM옥수수를 먹인 쥐의 혈액과 신장 에서 비정상적인 독성이 발견됐다고 밝혔 다. 논란이 일자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 패 널은 셀라리니 박사의 논문에 대한 검토 를 실시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발표했 다. “쥐의 체중 변화는 경미했고, 간과 신장 의 생화학적 변화는 GMO 섭취와 상관성 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과 성별에 따른 일 관성이 없어 세라리니 박사의 연구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GM옥수 수에 대해선 우리나라도 2009년 식품의약 품안전청을 통해 90일간 동물 사양 시험을 벌였다. 그들은 조직병리학적 검사 결과 시 험물질에서 기인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 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태 GMO로 인해 피 해를 입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유기농 식품을 먹고 해를 입은 경우 는 있다. 2011년 독일에서는 유기농 콩나 물의 병원성 대장균(E-coil) 오염이 발생했 다. 이 대장균으로 50명이 사망했고, 3000 명 이상이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원인은 유기농 작물 재배 시 사용한 거름의 박테 리아 잔류물 때문이었다.


전 세계의 신뢰할 만한 모든 과학단체와 보건당국은 GMO가 기존의 작물과 동등한 안전성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 구(WHO), 유럽위원회, 미국국립과학아카 데미, 영국왕립학회와 같은 기관들이 내린 결론이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2016년 과학기술자, 농업인, 기업인들이 참 여해 GM작물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발표 된 900여 건의 연구 자료와 데이터를 분석 한 338쪽 분량의 종합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들은 GMO가 출현한 이후 20여 년간 그 것을 섭취한 사람과 동물들을 대상으로 질 병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GM식품이 별 다른 위해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 렸다.

그리고 지난 6월, 108명의 노벨상 수 상자들이 환경단체 ‘그린피스’를 상대로 GMO 반대 운동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냈 다. 그들은 성명에서 “현재까지 GMO 소비 가 인간이나 동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권위 있는 과학기관의 연구 결과를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태까지의 GMO연구가 거대 농기업들의 로비에 의해 이뤄졌을 것 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10년간 수백 명의 연구자가 누구의 지 원도 받지 않은 채 GMO에 대한 안정성 연 구를 실행했고, 그들 연구자들은 총 1700여 건의 동료평가를 시행했다. 대표적인 단체 가 비영리 소비자권익단체로 식품업계에 비판을 아끼지 않는 공공이익과학센터다.


그들은 GMO 식품이 암, 비만, 자폐증 및 알 레르기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검 증하기 위해 GM식품을 20여 년간 섭취해 온 북미지역과 전혀 섭취하지 않은 유럽지 역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 지역간 질병의 장기적 증감 패턴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 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GM기술은 인간에 의해 발명되지 않았다. 그 기술의 원천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가지 고 있다. 유전자 조작은 그들에 의해 태고적 부터 무차별적으로 진행됐으며, 그것이 진 화와 다양성 확보의 원동력이었다. 한 연구 에 따르면 바다 속에 있는 바이러스들은 자 신의 유전자를 새로운 숙주로 전이시키는 횟수가 1초에 1000조 회에 달한다고 추정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유전자 변형이 대 량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차 별적으로 이뤄지는 유전자 조작이 인간의 그것에 비해 안전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인 간의 GM기술 또한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 도 특정 유전자를 정확히 어디에 보내야 하 며, 그랬을 때 위해성이 발생하진 않는지 확 인 할 수 있다. GMO는 그저 전통 육종법의 정확도를 한층 높인 기술일 뿐이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GMO라고?

GMO 재배의 확산은 기존의 재래 식물들 의 존속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많다. GMO 반대론자들은 GMO가 품종의 다양성을 해 치고 종국에는 모든 품종을 획일화시킬 것 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GMO라고 해서 어 마어마한 생식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배 과정에서 그 유전자가 부근의 야생종 으로 옮겨갈 수는 있지만, 수정 시 항상 우 위를 차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GMO는 가 장 성능이 좋은 단계로 잡종강세(잡종 제1 대가 부모보다 질병과 환경에 대한 저항성 이나 생산력, 성장 따위에서 뛰어난 형질을 나타내는 현상)가 이뤄진 품종이라 다음 대 에서 무조건 퇴화한다. 농부들이 작물을 이 어심지 않는 것운 이 때문이다. 인간의 도움 없이 GMO는 급속히 퍼질 수도, 그리고 생 존할 수도 없다. GMO가 악착같은 생명력과 생식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은 GMO에 대한 편견이다.


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생명공학자들은 ‘글리포세이트’라는 제 초제 성분에 내성을 가진 GMO를 개발했 다. 이 제초제내성 GM작물은 거대 농업기 업인 몬산토사의 ‘라운드 업’이라는 제초 제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큰 논란에 휩싸 였었다. ‘라운드 업’이 그것에 내성을 가진 ‘슈퍼잡초’를 양산하다는 것. ‘그린피스’를 비롯한 몇몇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슈퍼잡 초’ 현상의 원인이 GMO인 것인양 문제의 본질을 호도했다. 하지만 이것은 GMO의 문제가 아닌, ‘농약을 사용하는 농사 일반’ 의 문제이다.


인간이 항생제를 맞으면 몸 에서 다제내성균을 만들어내듯, 모든 생명 체는 끊임없이 주위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생존에 부합하도록 스스로를 변화 시킨다. 우리가 제초제 사용을 지속하는 한, ‘슈퍼잡초’와 같은 내성식물의 등장은 막을 수 없다.
   
 
   
 


GMO의 정치학

18세기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멜서스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류는 비극 적인 식량난을 맞을 것이라 예언했다. 그 는 인간의 제어할 수 없는 성욕이 인구 증 가를 부르고, 결국은 식량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 봤다. 하지만 그는 기술진 보의 위력을 과소평가 했다. 산업혁명 이 래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 식량 생산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경고는 또 다른 전제 위에서 유효하게 됐다. 바로 지구온난화 와 에너지자원의 고갈이다. 현재 북극의 동토층이 급격히 녹아내리면서 지하에서 방대한 양의 메탄가스(이산화탄소보다 30 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가 방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유, 석탄, 가스에 대한 기업 의 무분별한 사용은 막대한 양의 탄소배 출을 낳고 있다.


북국 기온의 상승은 찬 공 기의 남하를 막아주던 제트 기류를 아래 로 밀리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영국과 북유럽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 이 되고, 미국 땅의 5분의 4와 러시아, 아 프리카는 장기간의 가뭄을 겪게 된다. 여 기에 우기의 약화까지 더해진다면 세계 식량생산은 이번 세기 중반에 24~40퍼센 트까지 감소된다.


더 큰 문제는 세계의 식량 생산 산업 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 다는 것이다. 2010년에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세계의 재래식 석유생산은 2006 년에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 정했다. 즉, 인류가 장래에 타르샌드나 오 일셰일, 셰일가스 등 비재래식 석유에 점 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 영국정부 수석과학자 데이비드 킹은 비 재래식 석유와 가스는 재래식 석유와 같 은 비율로 값싼 액체연료를 충분히 생산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셰일가스 생산율은 채굴 첫해 안에 60~90%정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채굴은 갈 수록 비싸지고, 지속 불가능해 질 것이다. 미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에너지 중 10% 는 식품산업에 쓰인다. 따라서 석유 가격 의 상승은 식량생산에 막대한 부담을 초 래한다. 2030년이 되면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전역에서 1억 명이상의 인구가 기 아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인 구증가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인류의 미 래는 더욱 암담해진다. 전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0억 명 혹은 그 이상에 달 한다고 한다. 유아사망률 감소와 평균수 명 증가 때문이다. 이는 향후 35년 내에 적어도 20억 명을 추가로 먹여 살려야 한 다는 의미다.


우리에겐 세계 식량 생산을 두 배로 늘 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궁극적인 해결책 은 생산이 사적 이윤을 위해 이뤄지는 현 자본주의 시스템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은 적극적인 GMO개발 을 통해 오늘날의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 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 세 계적으로 2억 5000만 명이 비타민 A결핍 으로 고통 받고 있고, 개발도상국 5세 이 하 어린이의 40퍼센트가 비타민 A 결핍이 다.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GM작물이 바로 비타민 A가 풍부한 ‘황금 쌀’이다.


필리핀 에서 시험 재배되고 있는 이 황금 쌀은 비 타민 A 결핍으로 시력과 목숨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이렇듯, 생명공 학에는 많은 잠재력이 있다. 이제는 GMO 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을 거두고 그 고유 한 가치를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 GMO는 공공의 이익, 특히 식량이 부족한 개발도 상국들을 위해 연구되고 있다. 빌 게이츠 재단은 아프리카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옥수수를 개발하는데 수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2002년, 잠비아는 식량 위기를 선포했 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이 나라에 갑작 스레 우기가 끊긴 것이다. 미국이 식량 지 원에 나섰으나, 이는 잠비아 정부에 의해 거절됐다. 그것이 GMO라는 이유에서였 다. 결국 잘못된 소문을 믿은 잠비아 정부 는 수천의 아사자를 냈다. 이 사례는 우리 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GMO에 대한 근 거 없는 불신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잠비 아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100퍼 센트의 안전성, 우리는 언제까지 그 이름 으로 GMO에 훼방을 놓을 것인가. 이제 그 만 현실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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