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요즘 가죽공예를 통해 에어팟 케이스, 가방, 지갑 등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편한 걸 추구하는 시대보다는 특별함을 찾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가죽공예를 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가죽 종류도 너무 많고 바늘, 실 등 준비해야 하는 것이 넘쳐난다. 이번 체험면에서는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수공예를 배울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한신학보> 기자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브런치스튜디오’에서 지갑 만들기를 체험했다. 가죽공예는 처음인 사람들이 많아 공방에서 미리 어려운 작업을 해놓은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금방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반지갑 만들기 위한 바느질 세팅 중인 '한신학보' 기자
반지갑 만들기 위한 바느질 세팅 중인 '한신학보' 기자

자타공인 곰손이 만드는 수제 지갑

기자가 방문한 공방에서는 에르메스에서 사용하는 프랑스 린넨실을 사용했다. 이는 고급실이기에 밝은 색도 때가 타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초보자들이 하기 어려운 천에 구멍 뚫는 작업은 칼의 생김새에 따라 구멍 모양과 방향이 달랐다. 이처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공방 사장님이 가죽공예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씩 설명해줬다.

모든 설명이 끝나면 반지갑을 여닫을 수 있는 잠금장치를 선택하고 실 색을 골라 준비한다. 실 색을 고른 후 지갑 크기에 맞게 선을 자른다. 펼쳐져 있는 반지갑 양쪽 세로선에 맞춰 자른 뒤 총 4개의 바늘구멍에 끼워 넣는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과정이다. 가죽공예는 일반 바느질과 다르게 양손을 이용한다. 이게 바로 바늘 4개를 준비하는 이유다.

두 번째 과정이 끝났으면 세 번째 과정으로 넘어가면 된다. 중간중간 사장님이 보고 진행해주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옆 사람이 빠르고 느리다해서 맞출 필요도 없다. 자신의 속도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모든 바늘이 준비되면 먼저 실 하나로 초반 작업을 진행한다.

가장 위에서 두 번째 구멍에 실을 통과시킨 후 첫 번째 구멍으로 옮기는 작업을 두 번 거친다. 여기서 일반 바느질과의 차이가 다시 드러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바느질은 실이 남으면 마지막 부분에서 풀리지 않게 묶거나 불로 지져 마감처리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죽공예는 처음 구멍을 두 번 통과시켜 단단히 고정한 후 가위로 자르면 끝이다. 이 과정도 마무리됐으면 본격적인 바느질을 시작한다.

세 번째 과정은 지갑의 모든 부분을 바느질하는 작업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죽공예는 양손으로 작업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첫 번째 구멍을 통과한 후 왼쪽에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만한 정도의 실 여유를 만든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바늘을 구멍에 넣어서 빼는데 이때 왼쪽으로 잡고 있는 실을 아래로 힘껏 당겨 단단히 고정시킨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실은 왼쪽 실 위로 올린 후 양쪽에서 잡아당긴다. 이때 있는 힘껏 당겨줘야 울퉁불퉁하지 않고 예쁘게 자리 잡는다.

어느 정도 숙지하면 지갑을 고정해둘 수 있는 도구를 가져다준다. 발로 아래 페달같이 생긴 판을 누르면 가운데가 벌어지는데 그사이에 지갑을 끼운 후 다시 발을 떼면 천이 고정된다. 고정된 상태에서 흔들리지 않게 다시 잡고 이전 단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구멍까지 실로 채워진다.

모든 구멍을 완벽하게 채웠다면 다시 처음 했던 작업을 해주자. 다른 한쪽도 똑같이 진행하면 마지막 단계를 제외한 모든 단계를 끝낸 거다.마지막 단계는 조금 어려운 작업이라 사장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맨 처음 고른 잠금장치와 다 채운 천을 가져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반지갑으로 완성된다.

바느질이 모두 끝나고 본드와 코팅제를 이용해 실, 겉면, 옆면을 정리해준다. 그렇게 완성되고 나면 푸른 박스에 보증서와 함께 넣어준다. 보증서가 있으면 AS도 해준다고 하니 잃어버리지 말자.

'한신학보' 기자가 만든 원데이클래스 가죽공예 반지갑
'한신학보' 기자가 만든 원데이클래스 가죽공예 반지갑

이게 내 솜씨당!

<한신학보> 기자는 가죽공예를 체험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다양한 웹과 어플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솜씨당’이라는 어플을 이용해 이번 체험을 진행했다. 이 앱은 온라인클래스, 원데이클래스 등 취미를 찾고 싶은 사람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모든 정보를 찾아보고 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간단하고 자세하게 알려줌으로써 쉽게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다.

사용자 주변에 있는 공방 등을 보여주고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상품 선택 후 문의할 점이 생기면 채팅이라는 창을 이용해 사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약, 취소, 변경도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걸 경험해보고 싶다면 어플 ‘솜씨당’을 추천한다.

 

김하람 기자 gkfka0417@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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