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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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가 방영되면서 사이비 종교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해당 종교를 탈퇴한 사람들과 그 피해자들의 증언을 방대하게 취재해 담아냈다. 또 이들을 추적했던 활동가나 언론인, 검찰 등의 증언을 종합해 사이비 교주들의 반사회적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3부는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다뤘다. 영상은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된다. JMS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성범죄 피해자들을 양산했다. 그녀가 밝힌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당시 신격화된 정명석과의 면담은 축복이며 하느님 뜻으로 행해져 성폭행당했다고 알렸다. 다른 피해자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고 이후에는 젊은 여자 신도들을 정명석에게 데려다주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죄로 10년 복역 후 출소했지만 그 이후에도 범행은 반복됐고 현재도 같은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5부와 6부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의 모습을 지적했다. 아가동산 신도들은 김기순에 의해 강제노동, 성폭행, 감금생활, 아동폭행 등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7살 최낙귀군은 심한 폭행으로 죽음을 면치 못했다. 아가동산 교수 김기순은 단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감시하고 가족 단위 신도들을 흩어진 채 생활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훤칠한 남성 신도들을 따로 불러내 성폭행을 일삼았고 이를 ‘주님의 뜻’이라고 포장했다.

신도들은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낮에는 농장 밤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또한 그는 아가농장과 지상천국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의 약 50억 원을 빼돌렸다. 이후 김기순은 막대한 현금 유통을 통해 1984년 신나라 레코드라는 음반 회사를 세웠다.살인 및 사기 등 8개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순이었지만 재판 이후 보석금 56억 원을 완납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에게 당한 신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분한 상황이었다.

넷플릭스 원작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조성현 MBC PD가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지금껏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그동안 사회에서 방치한 피해자들을 다큐로 잡아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고자 했다. 사회적 여파를 과감하고 사실적으로 연출한 ‘나는 신이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만의 시각으로 사이비에 재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PD는 아가동산에 대해 ‘우리 프로에서 다룬 종교를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은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2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은 ‘나는 신이다 5,6회 내용이 일부 탈퇴자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만 담고 있다’면서 법원에 방송 금지를 요구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도 신도들이 JMS에 대한 방영을 막아달라고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종교 신도들의 반발로 방송은 정지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계기로 종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 종교는 면죄부가 되는 것이 아니며 이를 악용하는 사기꾼 행위에 철저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감시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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