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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정해준 미美, 이제 여성을 옭아맬 수 없다
코르셋을 벗어 던지다 : 탈코르셋
2018년 08월 31일 (금) 12:48:00 오현주 기자 hyunzu98@hs.ac.k

 

 

 

최근 SNS나 온라인상에서 ‘탈코르셋’이 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코르셋은 배 와 허리둘레를 졸라매 날씬해 보이도록 만 들어 주는 교정용 속옷이다. 현대에 와서 ‘코르셋’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을 뜻 하는 말이 됐다. 이러한 억압으로부터 스스 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을 탈코르셋 운동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코르셋으로 지목되는 것은 메 이크업, 브래지어 착용, 긴 머리스타일 등이 다. 한 때 ‘여성스러움’의 상징은 흰 피부에 큰 눈, 오똑한 코, 도톰하고 붉은 입술에 큰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가진 긴 생머리의 여 성이었다. 지금껏 여성들은 사회가 허락하 는 ‘여성스러움’에 부합하는 것이 여성으로 서의 미덕이자 당연한 일이라고 세뇌돼왔 다. 그러나 페미니즘 인식이 확산되면서 있 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성에 대한 미의 기준 이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파운데이션 프리’는 메이크업의 탈코르 셋이다. 말 그대로 파운데이션 없이 노메이 크업으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여성은 성 인이 된 이후부터 ‘화장은 기본적인 예의’라 는 인식을 강요받아왔다. 최근엔 남성들도 외형적 요소에 신경을 쓰는 추세가 되며 피 부화장을 하거나 눈썹을 정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 화장이 필수라 는 생각은 보편적이지 않다. 이런 고정관념 을 깨기 위해 해외 셀럽들부터 시작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민낯을 공개하며 노메이 크업에 동참하고 있다. SNS상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깨트려 인증샷을 남 기는 이들도 있다.

 

 

 

탈코르셋은 대중문화 속에서도 감지된 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달 12일 에서 안경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지상파 메인 뉴스의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안경을 쓰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 스를 진행할 때 안경을 쓰지 말라는 규제 는 없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여성 아나운서 들의 안경 착용은 금기시 됐고 또렷한 눈 매를 위한 미용렌즈 착용이 당연하게 여겨 졌다. 여성 앵커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임현주 아나운서는 본인의 SNS에 “우 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관행에 물음표를 던 지고 싶었던 것”이라며 “누구도 그러지 말 라고 한 적 없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걸 먼 저 하는 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현대판 코르셋인 브래지어도 마찬가지 다. 언급조차 조심스러웠던 노브라는 이제 드라마에도 등장하고 예능에서 토론까지 하는 주제가 됐다.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 마 에서는 노브라로 출근한 여성을 두고 남직원들은 내기하는 모습, 여직원들은 수군거리는 모습을 담아 냈다. 이에 여성은 직원들에게 일침을 날리 며 노브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반기를 들 었다. 또한 EBS 시사교양 에서 는 MC 박미선이 노브라로 방송에 임하고 남성 패널이 직접 브래지어를 착용해 보았 다. 남의 시선보다는 본인의 편안함을 더 중 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미디어에서도 나 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계뿐만 아니라 패션계 역시 변화 를 맞았다. 패션계는 관습적으로 마른 모델 을 선호했고 거식증에 걸린 모델까지 등장 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기성 복 표준 사이즈보다 큰 플러스 모델들이 활 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미국의 속옷 브랜드 ‘에어리(Aerie)’다. ‘에어 리’는 마른 모델이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 는 다양한 체형의 모델을 내세운다. 홍보 화 보에서 필수로 여겨지는 포토샵 또한 하지 않아 모델의 자연스러운 체형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편 탈코르셋 등의 여성운동이 빈번해 지면서 딜레마 역시 생겨났다. 메이크업, 브 래지어 착용, 긴 머리스타일 등 코르셋이라 고 불리는 것들이 “자기만족이며 선택사항” 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사회적인 억압에 적응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의 갈등이 다.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이들을 꼬집는 목소리도 간간히 등장하고 있다. 이 에 ‘모든 여성이 코르셋을 벗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앞서 말한 여자 앵커 의 안경 착용에 대해 “안경을 쓰든 쓰지 않 든 그것이 더는 특별하게 시선을 끌거나 낯 설게 느껴지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 다. 이제까지 사회로부터 강요받은 여성상 에 속박을 느꼈다면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 는 게 옳다. 그러나 누구도, 심지어 같은 여 성이라 할지라도 특정 여성상을 어떤 방식 으로든 강요할 수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 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마다의 방식은 다 를 수 있다. 각자의 방식은 존중 받아야한 다.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부여하 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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