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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추적하는 고고학의 발자국을 따라서
2018년 08월 31일 (금) 12:51:27 조수연 기자 외 2명 syeon0103@hs.ac.kr 외 2명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험영화로 유명한 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고고학자는 부자가 되지 못해. 고고학자는 과 거를 도둑질 하지 않거든. 그걸 열 뿐이지. 그래 서 모든 이들이 그 보물로부터 배움을 얻는 거 란다.” 영화의 폭발적 흥행은 고지식한 학문으 로 통했던 고고학의 낭만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페루의 마추픽추를 향한 순수한 경이함과 호기심은 더 나아가 바다 깊 숙이 가라앉은 아틀란티스나 황금의 땅인 엘도 라도의 존재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한다. 전자는 이집트와 페루에 가면 실제로 볼 수 있지만, 후 자는 상상 혹은 전설에 그친다. 고고학자들은 피라미드나 마추픽추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령 왕릉(武零王陵)처럼 존재의 과거를 쫓을 수 있 는 것들에 연구 비중을 두는 편이다

 

 

 

 

서양은 일찍이 기원전 6세기경부터 직접적 인 확인이 불가한 인류의 과거와 역사에 관심 을 가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고고학자는 신전의 바닥에서 수천 년 전 초석 한 매를 발견한 바빌 로니아의 왕 나보니두스(Nabonidus)로 알려진 다. 이후 과거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라 생각했 던 고고학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하나의 학 문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고고학은 과거 인류가 남긴 물질적인 자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 됐다. 그러나 발굴 과정을 통해 수집한 고고학 적 자료는 단순히 시대상을 가늠하는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로 오면서 고고학의 의미 는 과거 인류가 남긴 자료로 당시의 문화나 이 념 복원 및 그들의 문화 흐름과 변화를 연구하 는 것으로 확장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고학자는 앞서 말한 영화 에서 배우 해리슨 포드가 연기 한 주인공의 모습이다. 페도라를 쓰고 낡은 크 로스백을 맨 채 유물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 니는 인디아나 존스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불 과 한 세기전만 해도 고고학자들은 직접 현장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은 특별할 것 없어 보였으나 최근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유 물을 발굴한다. 그들은 유물의 DNA 분석을 통 해 과거 민족 혹은 집단 간 유전적 특징을 파악 한다. 또한 땅속에 묻힌 피라미드나 고대 무덤 등을 발견하기 위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 재된 레이저 관측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어도 유적 발굴과 고고 학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지난달 21일 한국고고학회를 포함한 4개 지역 고고학회는 문화 유적의 불법적 파괴행위를 규 탄한다는 내용의 합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 지방국토관리청이 경북 안동과 봉화 사이의 국 도 35호선 개량 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조사 없 이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도 35호선 구간은 4년 전 전문기관의 지표 조사 결과 삼국시대 토기 등이 다량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마을터 등의 유적·유물 분포가능성 을 두고 공사 전 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 다. 그러나 관리청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벌여 유물층 상당수가 파괴됐다. 문화재보호법에 따 르면 건설공사로 인해 문화재의 훼손이 우려되 는 경우에는 건설 공사의 시행자가 문화재청장 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회는 성명을 통해 ‘공사 시행과정에서 문 화재 존재를 알고도 파괴를 묵인했다면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문화재는 국가의 공공재이고 그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주장했다. 문화 유적 보 존과 지역 개발 문제의 불가피한 대립은 우리 나라 국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부터 해결되지 못한 논란 중 하나다. 이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학회가 성명을 통해 밝힌 ‘문화재 는 국가의 공공재며 그 주인은 국민’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일정에 세계 3대 박물관을 필수로 넣고, 학창시절 공주나 경주로 현장학습을 가 곤 하지만 새로 발굴되는 문화유적 보존에 대 한 인식은 현저히 낮기만 하다. 최근 전라북도 에서 서기 5~6세기경 상당한 양의 가야 유적 이 발견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발견된 유적들은 오래 방치돼 대부분 파괴된 상태라고 한다. 고 질적으로 발생하는 문화유적의 파괴와 방치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문화의 독창 성과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잃 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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