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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게 행복 전하기
유기견 봉사로 새로운 인연을
2018년 09월 03일 (월) 03:07:39 강나연 외 1명 roh21127@hs.ac.kr
     
 
   
 

 올해 전국서 버려진 반려동물은 지난 7~8월에만 무려 7천 600여 마리다. 여름 휴가철은 매 해마다 반려동물 유기가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7일 사이 전국 각지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7천 657마리라고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 393마리)보다 5.5배 증가한 수다. 방학기간도 예외는 아니다. 학기 중 강아지를 키우다 방학이 되면 유기시킨 후 집으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방학동안 우리 학교 근처에서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를 두 마리나 발견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이런 상황은 애달프기만 하다. 유기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다 유기견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봉사관련 정보는 1365자원봉사포털이나 네이버 카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8월 12일에 다녀온 유기동물사랑 보호소(이하 유사랑 보호소)또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지하고 봉사신청을 받는다. 봉사는 크게 보호소 내부 봉사와 외출 봉사로 나뉜다. 실내 봉사를 위해선 강아지에게 물리는 경우가 생겨도 괜찮은지, 옷에 털이 묻어도 되는지, 강아지를 싫어하지 않는지 등이 적힌 양식서를 제출해야 한다. 실내 봉사보다 우려되는 점이 많은 외출 봉사는 실내 봉사에 5번 이상 참여했던 사람만 가능하다.
 보다 많은 강아지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봉사가 아닌 실내 봉사를 택했다. 외출 봉
사는 한 마리씩만 산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주의사항을 듣는다. 예를 들어 비글인 대형견 ‘비누’는 소형견들을 보면 흥분한다. 그래서 비누를 철저하게 다른 강아지들과 분리시켜놓아야 하고, 서로가 맞닿아 있는 통로의 문을 여닫을 때 주의해야 한다. 그 뒤에는 강아지들의 대소변을 치운다. 신속하게 치우지 않으면 대소변이 굳고 강아지들의 털과 발에 묻기 때문에 발견 즉시 휴지·물티슈·마포의 단계로 닦아줘야 한다. 보통 오전 10시부터오후 2시까지 봉사하기 때문에 앉아서 강아지들과 놀아주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식사를
챙겨주면 된다. 다가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몸을 기대는 강아지들을 보면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
 강아지와 놀아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보호소는 20마리 남짓한 유기견이 모인 공간이기 때문에 지켜야하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로 일어나 서성이면 강아지들이 불안해하므로 앉아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한 강아지만 예뻐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 한번씩 버림받은 경험이 있어서 최대한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줘야 강아지들이 상처입지 않는다.
 유기견 보호소는 봉사자 한 명, 한 명의 손이 절실한 곳이다. 직원들만의 힘으로 많은 강아지들을 보살피기는 쉽지 않다. 만약 강아지를 사랑한다면 이번 기회에 시간을 내 유기견 봉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 봉사 시간을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과 교감하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
 유기견 봉사가 입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봉사로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이다. 작년 7월 스피츠 ‘설이’는 한 봉사자에게 임보 과정을 통해 입양됐다. 유사랑 보호소의 90%이상은 시위탁보호소 공고기한이 지나 안락사 대기 상태다. 일 년에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기는데 보호소는 모든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없다. 한 마리가 입양을 가게 되면 다른 유기동물이 그 자리에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사랑 보호소 이상희 간사는 “현재 보호소에서 가장 절실한 부분은 입양이며 입양이 최고의 봉사”라고 말했다. 봉사의 인연이 가족으로 이어지는 유기동물 봉사를 통해 사랑을 전해보자. 그들을 보면서 더 큰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다만 입양한 동물을 끝까지 보살필 여건이 되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평생 동안 한 생명을 책임질 자신이 있을 때 입양을 결정하길 바란다. 한순간의 동정으로 입양한 후 동물을 다시 길바닥에 버리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다.

   
 
     
 

유기견에게 손 내밀어주세요

가까운 곳에서 유기견을 만나다, 어플 ‘포인핸드’
유기견 보호소가 멀다면 어플을 통해 유기견을 만날 수 있다. ‘포인핸드’는 유기견과 봉사자를 이어주는 따뜻한 어플이다. 이 어플은 전국의 실시간 유기견 공고 및 통계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한다. 이는 유기견 입양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기능에는 전국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입양 문의가 있다. 또 실종신고 메뉴는 사용자가 직접 사진과 지역을 게시한다. 이런 기능을
통해 유기견 발생을 예방하고 재입양될 수 있도록 장려한다. 포인핸드 유기견 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의 절반은 유기견 건강검진 및 치료로 쓰인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메뉴는 유기견을 입양한 사용자들이 건강해진 유기견의 사진을 올리며 입양을 독려한다. 포인핸드의 장점은 입양 전 충분한 사전정보를 제공해 견주로서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이다. 포인핸드 이환희대표는 공중방역수의사였으나 유기견이 그냥 방치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창업을 시작했다. 그의 뜻처럼 유기견에게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국내 허술한 동물보호법 vs 해외 체계적 유기동물 보호법
국내 동물보호법은 유기동물 보호는커녕 동물유기에 대한 처벌조차 미미하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유기한 사람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물을 유기한 사람을 적발해 과태료를 무는 주체 시·군·구의 전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은 ‘노 킬(No Kill)’ 정책을 통해 의학적으로 치료 불 가능한 동물을 제외하고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는다. 동물보호소에서는 유기동물이 보호자를 만날 때까지 책임질 의무가 있다. 영국은 동물 유기 시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하며 지난해 2월 대만에서는 유기동물 안락사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동물 보호법이 발효됐다.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개정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등록제 및 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입양독려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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