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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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공동체 의식에 관한 성찰을 담은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지난달 29일 개봉했다. 원작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뉴욕타임스 93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기록한 바 있다. 원작 인기에 더불어 세계적 배우 톰 행크스 출연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감독 마크 포스터는 지난 1월 Cinemark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이든 아버지든 우리 자신이든 오토처럼 괴팍하고 소외된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며 ‘삶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 우리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토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이웃을 비롯한 주변 모든 것들에 가시가 돋친 상태였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이웃들이 이처럼 날카로운 오토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은 관계 회복의 메시지를 던진다.

아내와 사별 후 죽음을 시도하는 그 앞에 마리솔이 등장한다. 그녀는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어버린 오토에게 다가간다. 순수하면서도 바보 같은 마리솔은 오토의 차가운 태도에도 그를 매 순간 진심으로 대한다. 포기할 줄 모르는 그녀의 성격은 오토가 변화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 그를 향한 진정성은 참된 관계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지적하고 있다. 영화는 혼자보다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인물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과 이웃 간의 관계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마리솔을 비롯한 이웃들은 주인공을 진심으로 대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자리잡는다. 늙은 부모님을 실버타운으로 모시고 집을 팔려는 이웃 부부의 아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두 집단의 대비는 가족의 의미와 공동체 의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앞서 언급한 이웃들이 서로를 대하는 진정성과 관계성은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져 가는 현대인에게 성찰의 기회를 준다. 지금 시대는 핵가족화, 디지털 발달 등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공동체 의식이 약화됐다. 세계 발전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고립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현상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문제의식을 품지 않고 있다.

과거보다 홀로 있는 시간을 선호하고 이웃과 말을 섞는 것을 불편해하는 게 현실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관계를 맺는 사람들도 있다. <오토라는 남자>는 이처럼 황폐해지는 우리 사회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 영화는 사회적 고립 속에서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사회적 관계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주성 수습기자 kimjs20020426-@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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