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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으려면
2018년 09월 27일 (목) 23:41:45 최윤정 hg042528@hs.ac.kr
   
 
     
 

추석 선물은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샴푸·햄·식용유 세트부터 고가의 화장품과 홍삼 등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까지 다양하다. 백세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고령 시대로 접어들며 추석 선물 중 으뜸은 건기식이 됐다. 찐득한 홍삼원액과 노오란 오메가3,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분말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부모님과 친척들이 건기식을 추석 선물로 주고받는다면, 2030세대는 직접 구매해 섭취한다. 스스로 건강을 챙긴다는 뜻의 ‘셀프메디테이션(selfmeditation)’이 최근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의 건기식 섭취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건기식 시장 성장률은 세계 시장의 두 배 이상이다. 부모님도 우리도 그 어느때보다 ‘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 밥을 꼬박 챙겨먹어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영양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자란 영양소 보충과 건강 유지를 위해 건기식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기식의 이름과 성분만을 보고 몸에 좋은 것이라고 인식한다. 물론 우리 몸에 좋은 것은 맞다. 다만 몇 가지 세부사항은 자세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식품과 무엇이 다른지, 먹기만 하면 건강해지는지, 효과가 나타나긴 하는지 말이다. 어느덧 건강필수품이 된 건기식, 무작정 먹기보다 정확히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여러 제형으로 제조한 식품이다. 홍삼·인삼·단백질·프로폴리스 추출물 등을 정제·캡슐·액상 같은 형태로 만들어 섭취의 간편함을 추구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성’이란 생리 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 증진이 주목적인 건기식은 질병의 치료·예방이 목적인 의약품과 노선이 다르다.

   
 
     
 

건기식을 구매할 시 주의해야 할 사항 평소 우리는 건기식과 건강식품을 많이 혼동한다. 건강식품은 단순히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제품의 일반적 명칭이다. 견과류·고등어·시금치·연어·홍삼·마늘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대형 마트 홍삼코너에 가면 홍삼 원액 뿐 아니라 쓰디 쓴 홍삼을 먹고 싶게 만든 ‘홍삼 사탕’, ‘홍삼젤리’를 쉽게 볼 수 있다. 홍삼 사탕에도 ‘홍삼’이라는 기능성 성분이 함유됐다. 이를 건기식이라 할 수 있을까

실제 홍삼 사탕과 젤리는 ‘기타가공품·액상차·캔디’에 속하는 일반 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건기식은 기능성 성분을 인체에 유용한 영향을 끼칠 만큼 투입한다. 반면 홍삼 사탕과 같은 일반 식품은 홍삼의 성분이 소량이거나 기능성 평가를 받지 않았다. 이와 같은 차이가 헷갈린다면 제품에 건기식 인증마크가 부착됐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렇게 건기식의 정의를 알고 인증마크도 확인해 구매까지 성공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올바르게 건기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건기식은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일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다. 건강기능이란 단어로 짐작하면 건기식은 많이 먹을수록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섭취량을 과하게 넘기거나 체질과 맞지 않는 것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니 주의해야한다. 다양한 성분이 포함됐기 때문에 여러제품을 동시 섭취할 경우 서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밀크시슬’이 그 예다. 밀크시슬은 허브의 일종인 흰무늬 엉겅퀴다. 항산화 성분인 실리마린이 함유돼 해독작용은 물론 간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허브는 다른 종류의 허브나 영양제, 약물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면 위와 같은 허브 종류의 건기식을 섭취할 때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해외 직구로 구매할 시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2018년 상반기 해외직구 건수 중 건기식이 21%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꼼꼼히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지난 2016년,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구입한 건기식 제품 109개 중 20개 제품에서 부작용 위험성이 큰 성분이 발견됐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다이어트 보조제에서 동물성 의약 성분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섭취한 건기식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건기식은 효과가 없으니 꼭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고 질타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먹자마자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건기식은 그저 부족한 성분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일 뿐이다.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건강을 구매할 수는 없다. 불규칙적인 생활 속에서도 건강한 식사와 간단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나에게 맞는 건기식을 챙겨 먹는다면 비로소 셀프메디테이션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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