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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도 500년, 역사를 말하다
2018년 09월 27일 (목) 23:43:38 박윤정 janet1206@hs.ac.kr
   
 
   
 

우리나라는 1500년 이상 지도를 사용한 오랜 전통이 있다. 전쟁이 잦았던 조선은 국방용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지도를 사용했다. 묘지 위치가 구체적인 산도와 일반 백성들이 휴대할 수 있는 휴대용 지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지도예찬>은 조선 500년의 지도 역사를 공간·시간·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우선 관람객들은 공간성이 두드러진 지도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일상과 관련된 지도는 생활 공간의 모습을 조사한 후 범위 확장을 통해 만들어진다. 동아시아 중심의 세계 질서가 기반인 조선은 왕조 지속과 백성의 안전을 중요시했다. 당시 제작된 국방 지도에는 조선의 세계관과 외교 상황이 나타나 있다. 특히 ‘청구관해방총도(靑丘關海防摠圖)’는 조선 정국의 관방(關防)과 해방(海方)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대형 군사 지도다. 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시설 표기와 읍성, 산성도 상세히 수록됐다.

 

두 번째로 시간의 흐름을 담은 지도가 전시돼 있다. 대표적 예는 과거 유적을 표기한 지도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는 많은 유적들이 발견됐다. 조선시대 후기 사람들에게 이 고적들이 어떻게 비춰줬는지 기록한 지도가 바로 ‘경주읍내전도(慶州邑內全圖)’다. 이 지도는 신라 왕릉을 그려낸 조선 후기 경주 지도로 봉황대와 첨성대, 반월성 등의 위치를 자세히 그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지리 공간 위에 역사적 정보를 추가했던 당시 조선 지도의 전통이 확인된다.

 

한편 지도의 대표적 목적이 나그네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이듯 당시 전국지도에서는 국방이나 영토의 지리적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도의 역할이 확장된 것은 동람도(東覽圖)의 도별 지도를 확대 제작하면서부터다. 동람도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부도로 실린 가장 오래된 판각지도다. 부·군·현과 주요 산·하천·섬이 표시된 기존 동람도를 확대해 고을 명칭 및 도을 개수를 지도에 표기했다. 이로써 지도에 구체적인 인간의 삶을 담아낸 것이다. 고을 이름 옆에는 서울과의 거리, 동서남북 구분을 추가해 사람들의 교양적인 면도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은 언제나 지도 제작과 지리지 편찬 사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지리 정보 전달의 기능뿐이던 지도가 시간과 인간의 삶도 담을 수 있게 됐다. <지도예찬> 관람객 박지원 씨는 “현재의 GPS 기술처럼 옛날 지도를 통해서도 사건·사고의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현재 인터넷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조선의 다양한 지도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10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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