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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를 외치다, 미닝 아웃
2018년 09월 28일 (금) 00:00:16 강나연 @hs.ac.kr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선거, #투표인증 등의 해시태그와 글을 올린 적 있는가? 혹은 가방에 세월호 추모 노란 뱃지를 단 적 있는가? SNS 해시태그 운동이나 마리몬드 제품 구매와 같은 행동을 우리는 ‘미닝 아웃’이라 일컫는다. 소비자 운동의 일종인 미닝 아웃은 소비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2018 트렌드 코리아’는 소확행(소소하고확실한 행복), 워라밸(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과 함께 미닝 아웃을 올해 트렌드로 선정했다. 미닝 아웃은 2030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서 행해지고 있다. 남들에게 잘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고 퍼뜨리며 동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견 표현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변화다. 신념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확산돼 미닝 아웃 트렌드가 만들어진 것인지, 미닝 아웃이 그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것인지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 인지의 문제다. 그러나 미닝 아웃이 의견을 표현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분위기 확산에 일조한 것은 틀림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운다는 점에서도 미닝아웃은 큰 의의를 지닌다. 기업이 윤리성 문제로 소비자의 공분을 사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소비자의 힘은 커졌고 기업은 소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생수업체 풀무원샘물은 플라스틱 양을 줄인 친환경 용기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낮췄다. 환경보호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함이다. 기존에도 시민단체, 환경단체는 존재했지만 미닝 아웃을 통해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기업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kity)을 하고 있다. 개인이 모여 보다 빠르게 큰 힘을 가진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여론에 부응했고 소비자에게 ‘착한기업’으로 인식되기 위해 노력했다. 개개인의 힘이 모여 기업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미닝 아웃이 계속해서 이뤄진다면 착한기업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닝 아웃에 대한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온다. 가치관을 드러내고 확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군중심리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 미닝 아웃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재고해봐야 한다. 2013년도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강매를 한 사건으로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갑질을 행한 윗선의 태도 변화와 직원 복지 개선을 위해서다. 5년 째 이어지는 남양유업 불매 운동으로 회사 주가는 정점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그 피해는 남양유업에 근무하는 약 2,000여명의 직원들과 대리점이 함께 겪고 있다.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줄어들면 남양유업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기이한 구조인 것이다. 물론 남양유업의 갑질을 두둔할 수도, 개인의 의사표현을 막을 수도 없다. 그러나 남양유업을 불매 중이라면 이와같은 비이상적인 구조를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공동체 사회에서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미닝 아웃은 도전과 변화가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앞장섰고 다원적인 문화를 만들어냈다. 미닝 아웃으로 혹은 미닝 아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 신념을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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