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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사 한 스푼 들어간 커피를 마셔보다
2018년 11월 18일 (일) 23:32:41 김소리 sorikim29@hs.ac.kr
   

우리는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카페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존재한다(▶관련 기사 <한신학보> 547호, 6면, ‘나의 지갑을 보호해 줄 편의점 커피’ 참고). 피곤함을 물리치기 위한 커피가 필요해 교내 카페인 판도로시로 들어간다.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 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 전 커피의 이름은 ‘카파(Kaffa)’였다. 카파가 터키로 넘어와 카와로 프랑스 카페를 지나 미국에 와서야 비로소 우리가 익히 아는 커피가 됐다.

이처럼 다양한 나라를 거쳐 온 만큼 커피에는 여러 세계사가 섞여있다. 대학 1학년 당시 드립 커피를 맛보고 커피 맛에 빠진 탄베 유키히로 의학박사는 <커피 세계사>를 통해 커피에 담긴 인류 문명사에 집중했다. 이 책은 탄베 유키히로 박사가 앞서 쓴 <커피의 과학>, <커피, 맛있음의 방정식>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커피는 한 나라를 통치한 황제를 몰아낼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열매로 나온다. 커피를 좋아한 나폴레옹은 무정부 상태에서 황제가 된 후, 1800년에 프랑스를 지배하려는 주변국들을 견제하며 ‘대륙봉쇄령’을 내렸다. 커피콩 재배가 불가능한 프랑스는 수입이 끊기자 남아있던 원두가 모두 떨어졌고 나폴레옹은 신하들에게 이를 대체할 재료를 찾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이로 인해 나폴레옹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프랑스에서 추방당했다.

산업혁명 이후 편리해진 유통으로 소비자들은 더 쉬운 방법으로 커피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커피 원두를 재배하기 위해 일부 농가에서는 노예와 식민지 주민들을 착취하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의 불합리함이 알려지며 그들을 돕기 위한 사회 운동이 일어났다. 마침내 노동에 합당한 값을 치러야 한다는 공정무역이 등장했다. 다국적 기업 등을 거치지 않고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해 사들이는 커피를 ‘공정무역 커피’라고 한다. 지하철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커피’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커피를 단순히 잠을 물리치기 위해 혹은 그저 맛이 좋아서 마셔왔다.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말이다. 커피는 단순한 열매 이상으로 오랜 역사 속 많은 일을 담은 복합적인 매개체다. <커피 세계사>는 위 내용 외에도 나라별 커피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과 문화를 소개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스타벅스’ 창립 이야기 등도 얘기한다. 이처럼 커피에 담긴 역사를 안다면 보다 깊은 커피의 맛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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