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보기PDF 561호 update 2018.12.10 월 03:23
> 뉴스 > 문화 > 문화기획
     
환경오염 주범과 친환경 소재 사이에 선 플라스틱
2018년 12월 10일 (월) 02:55:16 안도연 외 2명 ​​​​​​​
   
 

인도네시아 해안에 플라스틱 6kg을 품은 향유고래 시체가 떠밀려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생태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래의 위 속에 는 플라스틱 컵 115개, 병 4개, 비닐봉지 25개 등 수없이 많은 쓰레기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태국 남부에서는 지난 6월 비닐봉지 80개가량을 삼킨 후 죽은 들쇠고래가 발견되기도 했다. 매년 80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은 해양동물의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2015년 기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톤이다. 이는 무려 세계 2위에 달하는 양으로 93.8톤인 미국보다 많고 65.8톤인 일본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싸고 가벼운 데다 내구성도 좋아 플라스틱 소비량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택배를 포장할 때 쓰는 ‘뽁뽁이’, 편의점을 갈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나 배달되는 음식의 포장 용기도 전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완전히 분해되는 데 450년이 소요된다.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문제지만 크기 5mm로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환경부는 지난해 4대강 수계 24개 정수장 중 12곳에서 소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해 11월 경남 진해만 주변 해안에 서식하는 바지락 100g에서 34개, 담치에서는 12개의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 플라스틱은 이제 해양 생물뿐 아니라 인간까지 위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연구진은 조개류 섭취를 통해 인체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매년 210여 개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다.

이에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회용품을 퇴출하는 강경책을 도입하는 추세다. 환경부에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 등 유색 페트병이 무색으로 전환된다.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퇴출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 생산자 책임 재활용 품목에 비닐 5종을 추가하는 개정안도 발표됐다. 무엇보다 1인당 연간 사용량이 414장인 일회용 비닐봉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한국플라스틱공업조합연합회는 정부의 자원재활용법 시행 규칙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일방적인 정부 법 개정에 생산자 부담만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시점에서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정부 정책은 필요하다. 정부는 현실과 경제적 부분까지 고려한 유연한 정책을 실시해 나가야 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우리 생활을 재발견하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를 최소화한다 해도 이미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분리되는 플라스틱 중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34%에 불과하고 나머지 쓰레기는 땅에 묻힌다. 플라스틱은 땅에서 잘 썩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 앞선 기사에서 언급했듯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재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하나의 플라스틱 쓰레기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의류 소재도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 섬유다. 옷이나 신발, 가방 같은 의류 또한 플라스틱과의 연관성을 피할 수 없다. 세계적인 플라스틱 퇴출운동 추세에 맞춰 패션계에서는 재활용된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미국 의류업체 에버레인은 지난 10월 300만 개 이상의 폐트병을 사용해 ‘리뉴 (ReNew)’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이용해 다양한 의류 제품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플리스 집업 셔츠엔 36개의 페트병이 사용됐고, 롱패딩에는 60개의 페트병이 들어갔다. 이외에도 독일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또한 건축자재로도 재활용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이나 비닐을 가열해 다른 금속재료와 결합시켜 새로운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보도용 블록이나 가구, 건물 벽체 등에 이용되며 건축 내장재보다 외장재에 더 많이 적용된다. 가구업계 또한 친환경 제품 제작에 공들이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목재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주방가구 도어 ‘쿵스바카(KUNGSBACKA)’를 판매한다. 재활용 목재에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신소재 플라스틱 호일로 표면을 코팅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 건축,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제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통계청에서 전국 6,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소비경향’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 사용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의 비율이 47.4%로 나타났다. 실제 폐페트병을 이용한 원사를 제작하는 효성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친환경 가구를 소비한다고 해서 환경문제가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 흐름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문제의 핵심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지만 이미 발생한 쓰레기들의 일상 속 활용 방식에도 주목하는 것이 좋다. 생산과정에서부터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플라스틱이 등장해 재활용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화학재료 없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등장

   

플라스틱은 비닐과 같은 석유제품에 화학원료를 결합해 만든다. 화학원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환경을 오염시키며 신체에 해롭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화학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옥수수 전분가루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부른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종류는 생물성 재료(Bio Mass)량에 따라 정해지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물성 재료가 50% 이상으로 이뤄진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그 이하로 구성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일반 플라스틱을 생산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나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포장 비닐부터 의류와 주방용품 생산 등 다양한 종류에 활용된다.

최근 세계적인 대기업에서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피 대표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또한 대형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는 향후 5년간 매장에서 모든 플라스틱을 없애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케아는 옥수수 가루를 이용한 바이오 위생백을 각 매장에 도입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일상생활 속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는 중이다. 우리가 상품을 포장할 때 쓰는 에어캡은 종이 포장재로 바뀌었다. 유리류의 상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티로폼도 버섯의 미생물을 이용해 토양에 쉽게 분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됐다.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한 제품이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생겨났다.

편리함이 우선적 가치로 여겨지는 지금, 플라스틱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근본적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쉽게 분해되지 않는 기존 플라스틱 문제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을 비롯한 환경 관련 연구는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의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서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플라스틱의 쓰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 HIM(http://him.hs.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HIM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학교 한신의 HIM | TEL : 031-379-0321 | FAX : 031-379-0323 | 상호 : 한신의 HIM
청소년보호책임자 :
Copyright 2007 HIM.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him.h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