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재활‧3)
김도연 (재활‧3)

우리는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가 유행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본인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물과 스토리를 업로드한다. 스토리는 소위 말해 24시간 동안 이웃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게시물이다. 특히 SNS는 젊은 층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과 대외활동, 자기소개 등 만나면 모두가 SNS 친구 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나의 커다란 문화가 되어버린 SNS. 그 SNS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자리매김한 주제가 있다.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이 오마카세 그리고 명품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오마카세 어원은 일본어로 맡기다라는 뜻인 마카세루에서 파생된 말로 메뉴판이 따로 없고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뜻한다. 이러한 오마카세는 보통 중장년층의 비즈니스용 접대 음식 문화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들에게 오마카세가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 예약은 대학교 수강 신청처럼 빠른 예약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은 ‘스강신청(스시와 수강 신청을 합친 신조어)’과 같은 신조어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심지어 한 끼 식사 가격이 수십만 원인 오마카세 식당들이 한 달 전부터 예약 마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오마카세의 열풍은 SNS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실제 SNS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오마카세를 검색하면 61.4만 개가 넘는 관련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실제 오마카세 본고장인 일본의 어느 한 언론사 데일리 신초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NS에 오마카세를 다녀온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매체의 기자는 직접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 취재했다. 그 결과 기자는 ‘손님의 80%가 2, 30대 커플이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MZ세대들의 플렉스하는 문화를 살펴보면서 오마카세만큼 큰 주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명품 소비였다. 최근 뉴스를 틀면 명품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국의 한 투자은행 통계에서도 지난해 2022년 한국의 명품 소비가 2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 년이라는 시간 안에 24% 급증한 것을 보여준다.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인 중국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수준이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액 절반 정도가 2~30대의 구매로 인한 것이라는 통계도 잇따랐다.

통계청에서 20대의 평균 연봉을 조사해본 결과 20대 초반에는 약 2,826만 원이었으며 20대 후반에는 약 3,463만 원이었다. 한 달 평균 실수령액이 200만 원 초중반 수준이라고 한다. 한 끼에 최소 약 10만 원 최대 몇십만 원까지 하는 오마카세와 명품들.

과연 이것이 적절한 소비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능력에 비해 과한 사치라고 봐야할까. 우리는 이러한 부분에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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