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기업의 강세 속에서 국내 OTT 사업자는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대 OTT인 티빙은 지난해 영업 적자 1,1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 손실(762억 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56%나 불어난 것이다. 웨이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 손실이 1,216억 원으로, 전년도(558억 원)의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밖에도 왓챠는 거듭되는 회원 이탈로 인해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위기에 내몰린 국내 OTT는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시도 중이다. 티빙은 작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파라마운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티빙 플랫폼 내 브랜드관으로 파라마운트+를 론칭한 바 있다. 웨이브 또한 지난 7월 HBO와 대규모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다채로운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지난 4월 6일 열린 디지털 국정 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부장은 ‘현재 OTT가 바라보는 미디어 시장은 투자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고 있다. 대안이 만들어진다면 해외 진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문행 교수는 ‘국내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선제적으로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수익을 꾀한 상황’이라며 ‘국내 OTT 사업자들에게 대단히 위협적이다. 광고 요금제에 시청자들이 적응하게 되는 시점이 오면 결국은 국내 OTT들도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해외 콘텐츠의 수출은 광고형 동영상 OTT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등 한류 확산세가 큰 나라의 소비 수준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구독형 모델 진출보다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을 설치해야 고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미국의 OTT는 대부분 기존 구독 모델과 함께 광고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 TV 리서치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광고 모델은 올해 48억 달러에서 2028년 91억 달러, 구독 모델은 108억 달러에서 12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광고 모델의 성장이 기존 구형 모델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극 중 인물 발언이 논란이 돼 베트남 정보통신부의 항의로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단된 일이 있었다. 이렇듯 수출 국가의 문화와 트렌드를 조사해 심의 내용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 나라 권역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OTT는 이제 눈을 돌려 글로벌 무대로 진출해야 한다. 국내 OTT가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다면, 오리지널 IP를 확보해 K-콘텐츠 산업의 성장 발판을 생성할 수 있다. 이는 푸드, 패션, 일자리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혜윤 기자 hyeyun6890@hs.ac.kr

 

※ 위 에세이는 기자 개인의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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