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리·아동학부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구훈정입니다. 심리·아동학부에는 ‘임상심리전공’과 ‘아동전공’ 두 전공이 함께 있고, 저는 임상심리전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한신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 저 역시 여러분들처럼 곳곳에 붙여져 있던 문익환 목사님의 글귀와 사진, 장준하 선생님의 흔적들 앞에서 이 ‘작지만 위대한 대학’인 한신의 구성원이 된 것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가슴 설레어 하던 새내기 교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8년차 교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아동학부에 왔을 때 심리아동학부는 막 2
종교문화학 폐과 문제로 소란했던 지난 두 달이 필자에겐 악몽의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몇몇 일들이 뇌리에 남아 있다.무엇보다, 필자의 눈에 대학본부 측은 단순히 ‘대화 의지가 부족했던’ 정도가 아니라, 시종일관 우리 학과 공식 대표인 주임교수와의 ‘대화를 극구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필자에겐 이 사실이 가장 큰 미스터리였다. 대체 왜들 이러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둔한 필자는 3월이 다 가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게 2단계 작전이었구나!’ 첫 단계에선 우리 학과 구성원들을 고의적으로 따돌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학과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주로 강의하고 있는 장익현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학부시절 행정학, 그 중에서 특히 정책학 을 공부하면서 정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개입하는 도구인 ‘정책’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 회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정부도 여 러 가지 모양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 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정책은 우리
시인 겸 철학자 유진 새커의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 철학의 공포』에서 저자는 자신의 취향을 문화사적이고 존재론적인 연구와 적극적으로 혼합하려고 한다. 그는 고딕 소설과 공포 문학, 20세기와 최근의 공포 영화와 재난 영화에서 재현하고 있는 공포의 대상들을 유형화하고 이를 자기 자신과의 토론을 통해 이론화하면서 느슨한 시적 이론을 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체가 없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익명적 공포에 관한 담론으로 이것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 근거로, 그는 고전적인 괴수 영화들(좀비, 흡혈귀, 악마, 유령 영화들)과 대별되는 ‘거기
필자가 한신대학교에 임용된 것은 2008년 2학기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교양과정에 개설한 강의가 ‘현대 환경문제의 이해’다. 처음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과학 이론을 중심으로 강의를 구성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소화하기에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기후변화, 에너지, 물, 폐기물, 사막화, 화학물질, 과학기술 등 구체적인 환경 이슈 중심으로 강의 내용을 바꾸었다. 강의 방식도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조별 활동과 토론을 강의의 중심에 두었다. 수강생들을 몇 개의 조로 나누어서 매 수업 시간 마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이번 학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고, 돌아온 학생들로 활기찬 캠퍼스가 반갑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현재와 미래는 어둡다. 언제부터인지 총학생회 구성을 힘겨워하는 학생들과 임금인상을 내걸고 파업하는 직원 노동조합 등 돌아온 학교의 일상은 순탄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무척이나 위태롭다. 이미 예측하던 저출산의 여파로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고, 이제 정기적으로 대학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할 것이다. 이렇듯 대학 구성원들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