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간토 지방 평화탐방단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일본 간토 지방 평화탐방단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수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100년이 되는 날이다. 그 당시 도쿄와 외곽 지역에는 노동자로 살아가던 조선인이 수천 명이었다. 9월 1일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물에 독을 풀었고 불을 질렀다는 헛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일본의 민간 자경단과 정부 등에 의해 조선인들은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간토 대지진 사건 이후 자행된 간토 지역 대학살 100주기를 잊지 않았다. 재학생들로 꾸려진 평화탐방단이 우리 학교를 대표해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의 일본 간토 지역에서 탐방 및 교류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평화탐방단은 교육부 대학혁신지원 사업 및 사회적 협동조합 ‘기억과 평화’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평화교양대학 김민환 교수 인솔하에 재학생 15명이 참가했다. 탐방단은 교류 활동을 통해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조선인 피해자들의 역사 기록을 살펴보고 진실 규명 추도사업 협회와 교류를 통해 역사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첫날 요코아미쵸공원 도쿄부흥당을 시작으로 아픈 역사 현장에 직접 방문해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역사 기록을 살폈다, 이후 봉선화 추도비, 간토대지진 희생 동포 위령비, 무선탑, 지바 관음사 보화종루, 사이타마 마고메 위령원에 방문해 당시 희생당한 조선인을 추모했다. 니시자키 미사오(봉선화·이사)가 직접 참여한 봉선화 추도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당시 참혹했던 현장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일부 양심적인 시민들이 직접 발로 뛴 역사 기록으로 일본 정부가 숨긴 진실 규명을 바로잡았다.

편견과 혐오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함께 한 이번 탐방이 간토 대학살 100주기를 기억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조성빈(미영·4)학우는 이번 평화탐방단에서 방문한 마루키 미술관 관람 소감에 대해 “실제 현장을 그린 작품이라 그런지 더욱 생생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탐방을 통해 일본 역사를 고발한 마루키 부부처럼 정확한 역사를 우리가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핑계 대기 바쁘다. 이제는 100년 전 반인륜적 역사와마주해야 할 때다. 과거 학살에는 일본 민간인은 물론 군과 경찰까지 가담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일본 정부는 부정하는 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이 가해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거나 전쟁범죄에 대해 파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나 많은 우익 단체가 일본 책임, 방기 속에 도쿄도의 지사마저 그동안 해 오던 추모 문 발송을 7년째 중단했다. 이번 평화 탐방 교류는 한신의 학생으로서 역사 왜곡과 지우기에 있는 일본의 잘못된 물꼬에 대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편견, 차별, 혐오 속 희생당한 우리 역사를 기념하며 역사적 진실을 잊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길 기대한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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