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가사와 파워풀한 춤을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 완벽히 자리매김한 전소미가 지난 7일 EP 앨범 ‘게임 플랜(GAME PLAN)’을 발매했다. 2021년 10월 첫 정규앨범 ‘엑스오엑스오(XOXO)’ 발매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컴백이다.
타이틀곡 ‘Fast Forward(패스트 포워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곁들인 트렌디한 딥 하우스 장르다. 베이스 사운드와 다양한 악기로 청량감을 내세우며 여름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독성 있는 비트에 에너제틱한 훅과 파트마다 달라지는 전소미의 유니크한 목소리가 곡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귀에 꽂히는 가사이자 제목 ‘Fast Forward’는 빨리 감기란 뜻으로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다른 부분은 빠르게 넘긴다는 의미다. 제목처럼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힘든 과정들을 빠르게 넘기고 미래의 누군가를 만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개되자마자 큰 이슈를 몰고 온 후렴 안무는 2008년 유행했던 테크토닉과 보깅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테크토닉은 테크노(Techno)와 일렉트로닉(Electronic)의 합성어로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추는 춤과 그 장르를 말한다. 최근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테크토닉은 레트로, Y2K와 돌고 도는 유행 열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테크토닉을 아는 세대들에게는 반가움과 추억을 상기시키고 모르는 세대에게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고 신선함을 전한다. 소미는 앨범 발매 전 SNS를 통해 ‘Fast Forward’를 선공개하면서 테크토닉 안무를 활용한 챌린지를 진행했다. ‘Fast Forward’ 챌린지는 돌아온 테크토닉 안무로 세대 간의 공감을 끌어내며 대중들도 함께 즐기는 인기를 보여줬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앨범 ‘게임 플랜(GAME PLAN)’의 완성도도 높다. ‘근처에서 숨도 쉬지마 내 산소 아까우니까’라는 직설적인 가사가 매력인 수록곡 ‘개별로’는 너와 내가 개별적 존재라는 뜻과 네가 매우 별로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휘파람 소리 위 얹어진 가사 ‘통장 잔고 바닥나라 아끼던 거 고장나라 여자친구 바람나라’는 헤어진 상대를 향한 미움을 드러낸다. 지나간 연인을 후회하게 만드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라임의 랩이 포인트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이번 노래들은 더블랙레이블 총괄 프로듀서인 테디와 알티 등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데뷔곡 ‘BIRTHDAY(벌스데이)’부터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진과의 작업에 이번엔 전소미의 참여도 높아 가사와 장르에서 새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소미는 앨범에 실린 다섯 곡 중 네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뮤비에 등장하는 태권도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어렸을 때부터 한 태권도를 뮤비에 녹이면서 미래에 만날 진정한 사랑에 대한 단단한 마음을 나타냈다. 전하고픈 메시지의 가사와 돌아온 테크토닉 안무까지 전소미의 도전이 돋보이는 새 앨범 ‘게임 플랜(GAME PLAN)’은 대중들에게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이서연 수습기자 noyoeseel@h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