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LOVE IN PARADISE : BANKSY & KEITH HARING 전시가 한창이다. 파라다이스가 세계 최대 미술작품 경매 회사인 소더비와 협력해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작품 32점을 들여왔다. 이번 전시는 뱅크시 대표작 ‘Girl Without Balloon(풍선 없는 소녀), 2021’ 작품이 국내에서 최초 공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 1층은 키스 해링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키스 해링은 그래피티와 팝 아트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그림으로 거리, 지하철, 클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의 미술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을 내건 예술가다.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종 문화가 드러나며 인종차별, 동성애자 인권, 에이즈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는 한편,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노력했다.

키스해링은 섹슈얼리티, 모성, 신체 등을 탐구 주제로 삼아 밝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 언어로 생명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이 많다. 특히 생명을 찬양하는 임산부와 빛을 뿜어내는 아기, 붉은 하트를 그의 작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아이는 원초적인 인간의 이미지이며 하트는 사랑과 우정, 신뢰와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작품을 제목이 없다는 뜻의 ‘무제’라고 이름 붙여 보는 사람에게 자유롭고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한다.

2층은 뱅크시의 작품이 자리잡았다. 뱅크시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다. 그는 다양한 사회적인 논쟁 자체를 작품 안에 위트있게 담아내며 접근하기 쉬운 표현 기법과 장소를 택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뱅크시가 스텐실 기법으로 완성한 그래피티 아트 작품은 세계 각지의 공공장소에 등장한다. 공개된 장소의 벽면에 표지판, 소화전, 창문, 주차된 자전거 등 근처에 주어진 조건을 작품 속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숭이는 뱅크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다.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원숭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던 프랑스 생주리풍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출처 | 키스해링 작품
출처 | 키스해링 작품

뱅크시와 키스 해링는 공통적으로 전쟁과 평화, 아동 인권의 실상, 권력에 대한 저항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쟁점을 재치있고 날카롭게 풍자했다. 기득권에 대해 유쾌한 저항을 실천하며 그림 안에 세상과 사람을 담는 두 예술가 뱅크시와 키스 해링이 던지는 질문은 우리에게 사랑과 예술의 본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그림 안에 세상과 사람을 담는 두 예술가,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작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네이버 VIBE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전시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는 오는 11월 5일까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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