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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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 지난 7월 개봉하면서 OST로 사용된 ‘Barbie World’가 화제다. 1997년 발매된 ‘Barbiee Girl’을 편곡해 만든 이 노래는 미국 빌보

드 차트에서 7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Barbie Girl’을 재구성한 노래로는 시대별로 세 개가 존재한다. 각 시대의 노래에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식이 반영돼 있다.

1997년의 ‘Barbie Girl’은 그 시대 수동적인 여성상을 풍자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금발의 미녀가 멍청하다고 묘사되는 등 왜곡된 여성상이 팽배했다. 대중들이 이와 같은 여성의 이미지에 열광하는 것을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가사로 비꼬며 의존적인 여성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곡은 금발의 미녀 ‘바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바비는 ‘imagination, life is your creation’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인생은 네가 만드는 것이니 무엇이든 상상해 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가사가 말하는 대상에서 여성은 제외된다. 이는 ‘i’m your doll’이라는 가사와 계속해서 중첩되며 풍자의 메시지가 더욱 강조된다.

노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높은 음이 주를 이루며 형성되는 신나는 분위기와, 이와 상반되는 가사가 함께 어우러지며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준다.

뒤이어 지난 2018년 ‘Not Your Barbie Girl’은 원곡의 가사와 대비되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낸다. ‘난 너의 바비걸이 아니야, 내 세상의 주인은 나’라며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해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 또 원곡과 비교해 한층 가라앉은 음을 베이스로 리드미컬하지만 무게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곡의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된다.

마지막은 의 OST ‘Barbie World‘다. 원곡의 가사인 ‘life is plastic, it’s fantastic’이 잔잔하게 깔리는 동시에 그 위로는 강렬하고 거침없

는 랩이 빠른 비트로 자리 잡는다. ‘바비는 가지고 노는 거 아니다’라는 가사는 구시대적인 사회상은 없고 강인한 여성만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한다.

표현의 방식은 다르지만 세 곡 모두 고전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비를 모델로 한 음악들이 주체적인 여성상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을 계속해서 이끌어가길 바란다.

최지우 기자 jiwoochoi@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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