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축제의 달이다. 후덥지근한 더운 햇살이 지나가고 붉은 단풍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 시원하게 감쌌다. 한풀 꺾인 더위와 시원한 바람으로 학생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생기있는 학교를 꾸며나갈 수 있는힘을 얻었다.

10월 첫째 주부터 우리 학교는 총동아리연합회 주관 동연제가 진행됐다. 다양한 동아리가 이번 축제에 참여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둘째 주는 오산시와 우리 학교 상가 거리가 함께하는 별빛 페스타가 진행된다.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주변 상가 거리의 상인들이 별빛 페스타를 함께 꾸며 나갔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학교 축제 운영에 동참하면서 축제 준비를 도왔다. 또한 작년 동연제에서도 학생들의 축제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 더 많은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금요일에 진행했던 행사를 지난 4일과 5일, 수‧목으로 바꾸어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동연제는 시작부터 난관을 겪었다. 동아리연합회장의 사퇴로부 동아리연합회장이 이번 동연제의 책임을 맡게 댔다. 총동아리연합회 회의도 계속적으로 미뤄졌고 한신대학교 HBS는 연예인 초청을 위한 일정을 잡지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러한 걱정거리 가득한 소식이 들리기 무색하게도 동연제의 진행은 순조로웠다. 다양한 동아리와 학생회 학생들이 추석 연휴 전부터 성공적인 축제를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위원회를 꾸려 축제에 많은 힘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금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바로 진행된 동연제의 참여는 저조했다.유명한 가수의 초청 행사로 에브리타임에서 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집중된것과 별개로 축제 첫날 학교에는 평소보다 학생들이 더 보이지 않았다.임마누엘관 앞 거리에는 학생들이 음식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는 텅텅 비었고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보다 축제 운영을 준비하는 운영진들의수가 더 많아 보였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저녁에는 비 소식도 함께 들려오며 그나마 축제에 자리를 잡았던 학생들의 발걸음도 돌아서게 했다.

학교 행사 축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초청 가수 공연에는 비 소식으로 텅텅빈 오월의 계단이 가수를 맞이했다. 많은 학생이 즐기길 바랐던 준비위원회의속상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더욱이 총학의 빈자리를 깨닫는다. 총학생회,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기구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대신 피력할 기구의 빈자리는 소통의 부족으로 연결됐다고 생각됐다.

축제가 과연 학생들이 즐기기 위해 개최된 것인지 매년 하는 형식적인 진행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우리 학교의 축제를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즐기러오라고 초대하긴 힘들 것 같다. 당장 내가 다니는 학교의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의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학교 축제 운영진들은 학생들의 행사 참여에 열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노력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또한 동아리연합과 축제 운영진들이 이번 축제를 위해 흘린 땀에 너무 감사하며 고생했다고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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