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정 수습기자
| 이민정 수습기자

요즘 거리에서는 탕후루 가게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SNS로 시작된 탕후루 먹방 유행이 창업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오감 자극 AMSR 탕후루 콘텐츠들을 비롯해 다양한 영상이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도한 결과다. 탕후루 유행은 소셜 미디어에서 멈추지 않고 TV 공중파에도 진입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연령층을 확보했다. 화제성에 힘입은 탕후루는 2023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길거리 음식으로 발탁됐다. 그중 유명 탕후루 가맹점은 올 초 50개에서 지난 7월 기준 300개 확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탕후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소비자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탕후루는 중국어로 ‘설탕’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 전통 음식으로 꼬치에 과일을 꽂고 설탕을 코팅하면 완성된다. 문제는 탕후루로 인한 설탕 소비 증가다. 주 소비자인 청소년들이 고당도 설탕을 쉽게 접하면서 10대 소아 비만율이 늘어날 확률이 늘어난다.

과일의 자연 당분 외에도 설탕과 물엿 등의 이당류가 추가되면서 단순당을 과다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 청(FDA)에 따르면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은 50g이다. 탕후루 1개당 10~25g의 당분이 포함돼 3개 이상 먹게 되면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는다. 따라서 과도한 탕후루 섭취는 충치와 소아 당뇨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을 배로 증가시킨다.

문제의식을 느낀 정부는 국정감사에 유명 탕후루 가맹점 대표를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문장을 넣은 정보들이 파생됐다. 이는 새로운 정보의 탄생이다. 자극적인 문장은 허위와 과장으로 뒤덮인 정보들을 이차적으로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시작은 한 치과의사다. 탕후루로 인해 치아 문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할 것을 예견했다. 그 과정에서 ‘이러다가 조만간 강남에 집 사겠다’라는 말을 덧붙여 화제가 된 것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고의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그들이 직접 탕후루를 먹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전문적 소견과 함께 자극적인 문장을 넣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에서는 ‘1~2년 살고 말 거 아니잖아요’라는 등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헤드라인을 내세워 탕후루 섭취의 문제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포감이 형성되는 헤드라인 정보와는 반대로 당분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당분은 우리가 소화한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이는 신체에서 자연 발생이 힘들기에 적당한 당분 섭취는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탕후루 섭취는 우리 몸에 해롭지만, 하루 1개 섭취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근 인위적으로 탕후루에 대한 뉴스가 쏟아져나오는 중이다. 정부에서 국민의 지나친 설탕 섭취를 저지하기 위해 유도된 결과다. 사람들은 뉴스를 신뢰하고, 이는 시장경제의 흐름을 끊어내는 연쇄작용을 발생시킨다. 모든 음식의 지나친 섭취는 해가 된다. 탕후루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적당한 당분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을 만든다. 결국 탕후루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해답은 소비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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