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7대 총학생회 후보자 장소연(문창·3) 학생(좌), 김정현(사복·4) 학생(우)
▲ 제77대 총학생회 후보자 장소연(문창·3) 학생(좌), 김정현(사복·4) 학생(우)

제77대 총학생회 선거 일정이 지난달 9일 공고됐다. 이번 선거는 정후보 장소연(문창·3) 학생과 부후보 김정현(사복·4) 학생이 ‘새봄’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총 650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았으며 입후보자 공고 역시 17일 발표됐다. 새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투표 기간은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총 4일이다. 단일후보의 경우 선거시행세칙 제17조 제2항과 제4항에 따라 투표율 50%를 넘긴 후 투표 인원의 2/3 이상이 찬성할 시 당선된다. <한신학보>는 지난달 22일 제77대 ‘새봄’ 총학생회 후보자들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후 공약에 대한 추가 인터뷰가 이뤄졌다.

※본지에 후보자들의 질문 답변을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정후보 장소연(문창·3): 정, 부후보 김정현

(사복·4): 부로 표기했습니다.

제77대 총학생회로 출마한 계기와 기조는 무엇인가요?

정후보: 지난 1년간 학교에서 부동아리연합회장과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았습니다. 2년째 받지 못한 동아리연합회 회비 문제로 예산을 요구했지만 ‘비대위라 예산 받기가 힘들다’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습니다. 비대위장이 되고 공문을 보내 총학생회비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작년 총학생회 회비였습니다. 학교가 학생의 자치 활동조차 관심 없는 것을 보며 총학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새봄은 코로나 이후 옅어진 학생 자치를 학우분들과 함께 다시 일으키려 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학생 자치의 봄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부후보: 4년 동안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학교에 실망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지원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학생들은 모르고 있는 것도 화가 났습니다. 학생자치 TF팀과 비상대책위원회, <학생을 위한 등록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뜻을 모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 카테고리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지 관련 공약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학교 복지가 현재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에 대한 불편함 및 학식 질 대비 가격, 시설 노후화 등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안전에 대한 부분은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데 현재 누수로 인해 천장이 무너진 DIO 동아리방을 보면 기본적인 보수조차 되고 있지 않습니다.

계열 신입생이 이용할 수 있는 계열실을 신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학교에 계열실로 사용할 공실이 있는지와 신설된다면 어느 건물에 위치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완전한 공실은 찾기 힘들었지만 수업이 하나만 있는 강의실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교 측은 여름방학 사이에 기숙사 라운지(그린나래)와 더불어 계열 학생들을 위한 각 계열실 라운지 또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학교도 계열실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더 강하게 요구하려 합니다.

교양강의 증설과 폐강 기준 완화는 교수진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교수진과 어떻게 소통하실 계획인가요?

교양강의 증설과 폐강 기준 완화는 일단 1차로 학교 본부와 협의하고 결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 시스템상 폐강 기준이 정해져 있어 교수진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는 중입니다. 저희 공약 중 ‘교육과정위원회 학생 위원 도입’이 있습니다. 학사 제도와 교육과정에 대해 논의와 협의를 거치는 자리인데 현재 학생 위원이 없습니다. 교육과정위원회 규정 제7조를 보면 필요시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 위원을 필수로 들어가게 하고 교수진들과 교육과정위원회에서 협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임교원 확대, 학식 가격 인하, 학생 자치 공간 확대 등 예산 확보가 필요한 공약이 많은데 실현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우리 학교는 등록금 의존율이 80%로 다른 학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기에 예산 배정에 있어 최우선으로 학생의 요구를 고려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최근 몇 년간 학생 예산을 뒷순위로 미루고 심지어 매년 삭감해 왔습니다. 학교가 이를 최우선으로 실현하게 만드는 것이 새봄의 목표입니다.

우리 학교는 2022년 기준 등록금 회계에서 3.8억 원이 남았습니다. 또한 2021년 기준 대학 적립금 약 272억, 2022년 기준 대학 적립금 약 300억으로 적립금 100억이 넘는 사립대학에 포함됩니다. 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 납부율도 매년 줄어 올해 12.5%만을 납부했습니다. 즉, 돈이 없는 게 아니라 학생에게 안 쓰는 것입니다. 저희의 공약들은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예산 확보가 어려운 비용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있도록 하는 것도 총학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공약에 사회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새봄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학생 자치의 부활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 먼저 선의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학생자치기구 부재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손으로 작은 사회인 학교를 바꾸는 경험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는 첫걸음입니다. 총학생회에는 사회연대국이라는 집행국이 있습니다. 이전 총학생회 활동을 참고해 사회연대국 사업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투표 참여율이 낮아 총학생회가 계속해서 무산됐습니다. 학내 민주화를 위해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신가요?

정후보와 부후보 모두 동아리연합회 학생자치 TF팀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학생을 위한 등록금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학생의 의견을 모아 학교에 요구해 왔습니다. 셔틀버스 증차 및 18관 학식 재개, 23년도 축제 예산 1,000만 원 편성을 이루어 낸 것이 학내 민주화를 이뤄내기 위한 과정이자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학생의 편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을 고수한다면 학내 민주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제77대 총학생회 후보자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학생의 편에서 학생의 이야기를 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접 발로 뛰며 활동을 해왔기에 학우분들이 믿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봄’이 가진 의미처럼 학생 자치의 길고 험했던 겨울을 지나 한신의 새로운 봄을 만들겠습니다. 학우분들이 소중한 투표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77대 총학생회 후보자 ‘새봄’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제77대 총학생회 후보자 ‘새봄’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서연 기자 noyoeseel@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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