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지난 15일 박태순 열사의 3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임마누엘관 앞 박태순 열사 추모비에서 진행된 추모제는 한신철학 44대 학생회 ‘한아름’과 ‘강민호 박태순 열사 추모사업회’가 주관했다.

박태순 열사는 1985년 3월에 우리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반독재 민주화 운동과 노동자 권익을 위한 민중운동을 지향하는 언더 써클에 가입하며 각종 시위에 참가했다. 이후 1989년 5월 20일 수원지검 점거농성으로 인해 징역 1년 6월 형을 선고받고 출감 후 병역기피와 비합법 조직운동으로 공안기관의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공안기관에 추적당하던 중 1992년 8월 29일 퇴근 후 주취상태에서 행방불명됐다.

추모제는 민중의례와 여는 말을 시작으로 ▶추도사 낭독 ▶대표자 헌화 ▶박태순열사 공모전 장학금 수여식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제창 ▶단체 헌화 후 사진 촬영으로 이어졌다.

이번 추모제는 박태순 열사에 대한 시‧산문 부문의 공모전도 함께 진행했다. 시 부문은 박태순 열사에 대한 추모를 주제로 했다. 산문은 노동운동가였던 열사가 떠난 뒤 31년과 현재 우리 사회의 노동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주제로 평가가 진행됐다.

철학과 학생회장 문성웅은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추모식에 대해 “박태순 열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가장 신경쓰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삶이 신기한 사건이 아닌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그 시대를 좀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 기억했음 좋겠다”고 말하며 추모식을 이어나갔다.

이어 박태순 열사 31주기를 맞이해 추모제를 기리는 이유에 대해 “박태순 열사는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의문사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학교 후배들이 그의 삶을 잊지 않고 정신을 이어가자는 마음으로 추모제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참석자들은 추모식 이후 헌화하는 시간 통해 박태순 열사의 희생을 기억하며 추모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철학과뿐만 아니라 여러 학과에서 매년 민주화 운동에 힘쓰다 서거한 동문을 위한 추모제를 진행한다. 우리학교에 있는 열사들의 추모비를 기리면서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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