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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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기와 앱 사용의 활성화로 인한 노인층의 디지털 소외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인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SNS와 배달 플랫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하면서 더욱 편리한 생활을 보장받는다. 이면에 정보 취약계층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관람을 위해 야구팬들이 잠실야구장에 모였다. 사전 예매를 통해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은 순차적으로 입장했다. 그러나 티켓 구매를 목적으로 매표소를 찾은 노인층은 관계자로부터 매진이라는 안내를 받는다. 취소표도 온라인으로 풀리고 마지막까지 안 팔린 티켓을 현장에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 구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인층은 앱 사용의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응원한 구단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노인층의 문화생활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무인 서비스가 확산돼 무인 정보 단말기 사용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이뤄졌다. 비대면 진료 앱 ‘똑닥’이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며 이를 도입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똑닥은 병원을 직접 찾지 않고도 진료 예약이 가능한 앱으로 비대면 진료 및 약 처방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최근 정부는 이런 비대면 치료의 법적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병원 간 환자 기록 공유를 통해 초진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안정적 서비스로 안착시키려는 것이다.

전자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인층은 여전히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대로 현장 접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의료계는 앱 예약자에게 진료 순서가 밀려 노인층은 오전 일과시간을 모두 허비하거나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필수 복지 중 하나인 의료 분야에서조차 디지털 소외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금융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 사각지대 소외계층이 존재한다. 현재 각 금융사들은 편리한 금융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 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키워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노인층 고객들은 여전히 영업점 창구에서의 대면 거래를 선호해 디지털 금융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로부터 철저하게 차별받고 있다. 또한 고위험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에도 취약한 상황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일상 속 편리함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유발한다. 최근에는 예매에 어려움을 겪는 ‘65세 이상’에게만 티켓을 양도하는 문화, 하나은행의 금융교육 앱 ‘하나원큐 길라잡이’ 출시, 중·장년층 고객의 차별화 공간 제공을 위한 각 금융사 ‘시니어 특화점포’ 신설 등의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해결에 불과 하다는 점에서 연령층과 상관없이 모두가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소외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을 막을 수 는 없지만 기술 발전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변화의 날을 기대해 본다.

김다미 수습기자 dami1219@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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