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된 장준하통일관 학생식당
운영 중단된 장준하통일관 학생식당

이번 학기부터 장준하통일관 학생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지난해 학생 식당을 꾸준히 이용한 학생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2023학년도는 전년도보다 대면 수업이 늘어나 당연히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탓이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장준하통일관 학생 식당(이하 학생 식당)은 1학기와 2학기로 6개월간 운영한다. 방학 중에도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이용 인원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에 학교는 학기마다 학생 식당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 고용하는 과정에 있어 학생 식당 운영에 지장이 가며 식당 측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번거로운 운영체계로 학생 식당은 결국 운영 중단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생 식당의 부재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 식당 담당인 학생복지처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학생복지처 박원식 담당자는 지난 12일 <한신학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 식당 운영 재개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학생 식당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학생 식당은 편의점이나 근처에서 구매한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공간 자체만 제공 중이다. 그럼에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이용하는 학생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 식당이 자리만 제공하는 부분도 지적을 받고 있지만 운영 당시 높은 가격에 비해 단조로운 식단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 식당인데도 불구하고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비슷한 음식이 자주 나오며 차라리 동일한 가격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교 밖 식당을 이용할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학생 식당을 이용한 학생들은 주문 과정에서의 혼선으로 피해를 봤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원식 담당자는 “현재 식단 메뉴 구성에 있어서 영양 잡힌 식단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메뉴로 식단을 구성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후 2~5시까지는 분식 및 간식 코너 가동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생복지처는 학생 식당 재운영에 대해 논의 중이다. 2023학년도 2학기에는 재운영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운 상황도 대비한 대책도 함께 구상 중이다. 학생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분식 메뉴를 마련하는 방안도 임마누엘관 학생 식당과 동시에 협의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근로자 고용 문제, 음식의 질 등 학생 식당을 운영하는 학교 시스템이다. 학생이 없는 방학에는 잠시 중단하고 개강 후 운영하는 방식의 시스템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대처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로 보인다.

공강 시간이 짧거나 학교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학생 식당을 이용하며 시간도 줄이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빠른 시일 내에 학생 식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개선돼 돌아오길 바란다.

정혜윤 기자 hyeyun6890@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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