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공연
출처| 네이버 공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난달 3월 14일부터 개막한 <레드북>은 오는 5월 28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레드북>은 19세기 가장 보수적이던 런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당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나’라는 존재 차제로 살아가고 싶은 안나의 삶을 그렸다.

안나 역을 맡은 옥주현의 시원한 고음이 터지면서 첫 곡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곡 <난 뭐지?>로 안나가 자신의 존재를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며 공연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가장 낮은 계급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내비치며 작가로 성장해 나간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 그녀가 당시 아내와 엄마 역할에만 집중해야 했던 여성상을 거부

하고 있다는 존재로 알린다.

당대 중산층의 고지식한 남성 대표인 브라운이 변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안나와 사랑에 빠진 브라운은 재판에 서게 된 안나를 옹호하고자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버리고 그녀를 위해 변호사 자리에 선다. 브라운은 여성을 무시했던 과거 자기 모습에 깊이 반성하며 안나와 연애를 시작한다. 안나와 시간을 보내며 그는 스스로 변화하고자 한 것이다.

공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안나의 소설 <레드북>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 로렐라의 언덕에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안나를 작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로렐라이는 안나처럼 소설가가 되고 싶어 온 사람들에게 외친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니라 제1의 당신이 되세요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당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고 말한다.

이후 제2의 안나가 되고자 찾아온 사람들에게 본인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라고 말하며 진솔한 내가 될 수 있게 응원한다. 안나는 브라운과 즐겁고 자유로운 연애 생활을 여성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썼다. 공연 속 소설은 법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큰 사랑을 받는 작가로 성장한다. 이후 독자들이 안나의 소설을 읽고 보낸 긍정적인 후기는 법정에서 유리한 결과로 이어졌다.

뮤지컬 <레드북> 주최사 송은도 교수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하며 ‘뮤지컬 레드북이 말하는 이해와 존중의 가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봄날에 어울릴 만한 사랑 이야기와 유쾌한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사람은 같지 않다. 누구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나’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성별, 나이, 직업은 없다.뮤지컬 레드북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전달한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신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