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자폐인의 생애 과정 이해: 최신 연구, 당사자 및 가족 경험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2023년도 한국자폐학회 춘계 학술대회가 오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다학제 전문가가 성인 자폐인의 생애 과정 이해 관련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학술대회는 재활상담학과 이경숙 교수가 학회장으로 있는 한국자폐학회 주최로 진행된다.

한국자폐학회는 국내 유일 자폐스펙트럼장애 전문학회다. 이는 1994년 자폐인에 대한 이해와 치료·교육에 관한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 간 정보교환 및 자폐인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수교육학, 심리학, 정신건강의학 등 학문적 분야와 자폐인 관련 단체 등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자폐인 삶의 질 향상과 효과적인 증거 기반 실제의 적용에 중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해외학자 Vanessa H. Bal 교수의 특별강연이다. 해외에서는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결이 중단됐던 해외학자들과 교류를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특별강연을 준비한 것이다. Vanessa H. Bal 교수는 현재 Rutgers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pplied and Professional Psychology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성인기 자폐 연구 및 임상을 위해 설립된 성인기 자폐 프로그램의 Karmazin and Lillard Chair로 왕성한 연구와 임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숙 교수는 지난 10일 <한신학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폐 성인에 대한 연구 및 생애 발달 경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라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자폐증 성인에 대한 국내에 전무한 최신 해외 연구 결과와 국내 자폐 성인의 실제 어머님들의 양육 및 생활 경험에 관한 생생한 보고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주요 정보”라고 학술대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발달 장애 서비스 제공인력에 관심이 있는 재활상담학과, 심리아동학부, 사회복지학과, 특수체육학과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교육 시간이 될 것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성인 자폐인 생애 발달 경로에 관한 연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자폐증의 생애 발달 진행에 따른 발달적 특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성인기에서 회고적으로 살펴보는 진단과정과 정신 건강 문제에 관한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춘계 학술대회는 <성인 자폐인의 생애 과정 이해>에 대한 학회원의 연구를 통해 자폐인의 건강한 적응과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소중한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귀한 학술적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자폐학회는 자폐인을 위해 다양한 발달 영역에서의 지원을 다학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주요 주제들에 관해 학술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록의 계절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가 자폐에 관한 최신 학문 전파와 자폐인의 실제 경험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정혜윤 기자 hyeyun6890@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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