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학보 600호를 맞이해 과거 문화기획 509호 <정말, 운명을 믿으세요>, 567호 <우리 삶 속 다이어트 트렌드의 물결을 따라>, 560호 <술 건강하게 즐기고 색다르게 마셔보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기사를 작성해 바뀐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한신학보는 과거 관상에 대한 기사를 다룬 바 있다(▶한신학보 509호, ‘정말, 운명을 믿으세요?’ 기사참고). 2013년도에 발간한 509호는 사람 외면을 통해 그의 내면을 판정하는 기술인 얼굴 관상이 유행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관상에 대해 조사한 후 일상생활을 통해 내적 본질을 판단하고 자신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지식 습득 방법을 다뤘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스몰토크 주제가 있다. 과거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혈액형 성격론, 띠별 오늘의 운세, 동서양 사주명리학, 관상 등 운명론이 늘 인기였다. 다른 주제이지만 하나의 유대감을 형성해 이제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스몰토크이다.

MZ세대를 넘어서 대한민국은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유행이 돌고 있다. MBTI 검사란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정신분석학자인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만든 성격유형검사 도구다.

이 검사는 사람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E·I), 경험·현실과 직감·가능성 중 무엇을 추구하는지(S·N), 논리를 중요시하는지 인간관계에 집중하는지(T·F), 계획적인지 혹은 상황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지(J·P)를 통해 4가지 알파벳을 조합한 16가지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한신학보 기자가 지난 5일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MBTI 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내향적이며 경험·현실을 추구하고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인 ‘ISFP’ 유형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처음 상대방을 만났을 때 인사와 동시에 묻는 질문이다. MZ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MBTI는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에서는 MBTI와 사주를 바탕으로 기획된 연애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카드사나 보험사 등 많은 기업이 카드나 제품에 성격유형별로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사회는 강한 호기심과 자신을 드러내는 성격을 개성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연스럽게 간단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MBTI는 매력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인기를 증명하듯 ‘MBTI 과몰입’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SNS상에는 비슷한 성향을 보인 유형과 정 반대 성향을 보인 유형을 정리한 자료들이 짧은 시간에 퍼졌다. 구독자들은 자신의 유형과 가족, 친구, 애인 등 주변인들의 유형을 비교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은 특히 MBTI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해 MZ세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90%가 MBTI 검사를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MBTI는 그저 어색함을 깨는 용도나 작은 대화의 소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만 나눌 수 있다면 한 사람만의 개성을 찾아보기 힘든 지루한 세상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는다.

“MBTI에 과몰입한 뻔한 사람이고 싶나요?”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다

출처| DB
출처| DB

다이어트를 하는 방식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인의 기준은 평균보다 마른 체중이다. 이는 끊임없는 다이어트 지옥을 만들어냈다. 다이어트의 본래 뜻은 식단과 식단 조절이다. 하지만 우리는 몸의 체중을 줄이는 행위라고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나의 건강 관리가 된 다이어트는 자기 몸을 가꾸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에 따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새로운 단어도 등장했다. ‘건강한(Healthy)’과 ‘기쁨(Pleasure)’을 합쳐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끼니를 거르거나 한 가지 음식만으로 버티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다이어트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즐겁게 하자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섭취해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으로 다이어트를 안전하게 끌고가는 사람도 생겨났다.

우리 학보는 과거 다이어트 트렌트를 취재한 적이 있다(▶한신학보 567호, ‘우리 삶 속 다이어트 트렌드의 물결을 따라’ 기사참고).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번쯤 시도해봤을 원푸드 다이어트를 언급한다. 이는 건강하고 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소개됐다. 동시에 달라진 체중 조절, 변화하는 마케팅과 저칼로리 식품의 유행, 다이어트 보조제 등을 나열했다.

과거 다이어트 마케팅은 일반인을 출연시키며 다이어트 체중감량 효과만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미디어와 SNS에서 다루는 다이어트는 건강함을 주제로 잡았다. 짧은 기간이 아니라 긴 시간을 투자해 건강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에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지던 헬스나 필라테스도 일반인에게 가까워졌다. 제대로 알고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저 체중감량만을 목적으로 시작하던 운동들은 점차 건강한 몸을 위함으로 변했다. 동시에 근육 증가를 통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 인생 사진을 남기는 바디프로필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하는 홈 트레이닝. 일명 홈트 인기도 높아졌다. 밖을 나가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자연스레 유튜브 영상을 가이드 삼아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었다. ‘런데이’와 같은 달리기를 도와주는 앱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런데이는 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함께 달리고 기록을 공유하며 꾸준한 달리기를 도와준다. 그만큼 앱을 이용해 가벼운 운동부터 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에만 목적을 둔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성취감도 준다. 건강 관리를 위한 몸 상태 체크와 건강한 음식 섭취는 더 건강한 내일을 위한 발걸음이다. 모두가 안전한 방법으로 건강하고 예쁜 결과를 얻길 바란다.

한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주류

출처| 농사로
출처| 농사로

최근 주류문화 유행은 비싸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술이다. 최근 해외 주류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주가 인기다. 복고풍 유행이 돌아오면서 주류문화와 만난 것이다. 전통 증류식 소주,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4년 전 <한신학보>는 당시 유행으로 떠오른 전통주 소비를 다룬 바 있다(▶한신학보 560호, ‘술 건강하게 즐기고 색다르게 마셔보자’ 기사참고). ‘과일 막걸리의 등장, 전통주의 색다른 변신’이라는 제목과 함께 막걸리 · 담금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했다. 이는 당시 새롭게 나타난 우리 술의 다양한 변형과 유행을 언급한다.

국세청 국세 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희석식 소주와 맥주의 출고량이 전년 대비 각각 5.57%, 1.79%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증류식 소주, 과실주, 수입분 등의 출고량은 증가했다. 특히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전년 대비 28.56%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대중의 선택은 전통주와 고급주류로 옮겨가고 있다.

전통주 유행에 따라 맛있는 전통주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을 추천한다. 작년엔 충주 중원당의 청명주가 청주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청명주는 충북 무형문화재다.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술을 일제강점기 이후 고 김양배 씨가 되살린 술로 찹쌀의 단맛과 산미, 풍부한 과실 향이 특징이다.

전통주에 대한 대중들 관심은 높아졌으나 법적으로 봤을 때 기준은 우리 직관과 다르다. 무형문화재 또는 식품 명인이 생산하거나 지역 농업단체가 직접 생산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100% 사용한 경우만을 전통주로 인정한다. 덕유양조에서 생산하는 머루와인은 전통주이지만 수입 쌀을 사용하는 장수막걸리는 전통주로 표기되지 않는 게 대표적인 예다.

법적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며 주세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전통주 법적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3월 28일 ‘전통주 기준 개정과 관련해 현재 관련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한신학보>는 전통주 유행과 함께 더 다양해진 술 문화를 소개했다. 지금도 전통주 성장과 다각화는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2022 주류 시장 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는 아직 명절 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통주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주는 날이 갈수록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김유림 기자 kinyulim777@hs.ac.kr

이서연 수습기자 noyoeseel@hs.ac.kr

박준서 수습기자 parkjunseo@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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