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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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은 홈리스 축구 월드컵을 다룬 코미디 영화로 지난 26일 개봉했다. 1600만 흥행을 달성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 감독을 맡았다. 상영 전부터 주연 아이유, 박서준 출연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영화 흥행을 부활시킨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홈리스 월드컵은 주거 빈곤층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표로 200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대회다. 지난 2010년 우리나라가 첫 출전부터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영화는 당시 사회 인식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 초반부 홍대와 소속사 사장이 대화하는 장면은 시종일관 유쾌한 대사와 함께 빠른 장면전환으로 보는 사람의 흥미를 돋운다. 자칫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코미디로 조심스레 이야기를 풀어냄을 알 수 있다. 또한 홍대가 지쳐 쓰러진 홈리스에게 “뭐 이리 거지 같냐”라고 질타하는 장면은 우스우면서도 홈리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의지박약이라는 편견을 보여준다.

만년 2등 축구선수 홍대는 악화된 여론과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리스 축구단의 감독을 맡게 된다. 자신감 넘치는 다큐멘터리PD 소민은 홈리스 축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다큐를 성공시키고 싶은 소민은 안타까운 사연을 최우선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한다.

IMF때 사업이 망한 환동, 공사장에서 일하다 크게 다쳐 모든 것을 잃은 범수, 보증을 서줬다 패가망신한 효봉. 제각기 다른 이유로 홈리스가 된 사람들은 주변에서 볼법한 현실적인 사연들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종순위는 43위였다. 현실적인 성적이지만 영화 속 축구단원들의 고군분투를 보면 한국 팀이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병헌 감독은 ‘승패를 떠난 이들의 고군분투가 뜨겁게 와닿았다. 평범하게, 편견 없이, 따뜻하게 전해드리고 싶었다’라며 연출 당시 속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자극적인 기교를 쓰기보다 쉬운 대사로 담백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스포츠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홈리스 축구단장이 후원을 받기 위해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구단장에게 돌아오는 말은 내 일이 아니라는 싸늘한 거절이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전단을 붙이고 다니는 범수에게 협박하는 장면은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남의 일’로만 치부되는 현대사회의 이기주의를 꼬집는다. 그럼에도 홈리스와 구단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 영화 <드림>은 서로 화합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가는 공동체적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준서 수습기자 parkjunseo@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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