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생회 내부 벽 페인팅 낙서
▲ 총학생회 내부 벽 페인팅 낙서

49.25%로 끝난 제76대 총학생회 보궐선거‘백야’가 지난달 9일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선거가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25일과 26일 경삼관, 오월계단, 송암관 등에서 선거 운동했고 30일부터 2일까지 4일간 투표가 진행됐다. 4일간의 투표 결과 투표율은 46.30%였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19조 2항 ‘투표 인원이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되지 않을 시 선관위의 논의 후 연장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에 따라 연장 투표를 결정했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49.25%에 그쳤다. 선관위는 선거 물품 대여 기간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며 추가 연장 투표가 불가함을 각 학과에 공지했다. 선거는 무산됐고 총학생회 구성은 또다시 미뤄졌다.

또다시 무너진 학생자치기구. 당선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 발생해….

우리 학교는 2년 전 제74대 총학생회 ‘새벽’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총학생회 선거는 4회 더 진행됐으나 후보자의 부재와 투표율 미달로 구성되지 않았다.

백야가 단일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하순 <한신학보>에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다. 누군가 총학생회실 내부 벽에 욕설을 페인팅했다는 내용이었다. 대학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에는 ‘공론화해야 한다’, ‘비대위가 잘 처리했으면 좋겠다’ 등 처벌을 원하는 글이 많았다. <한신학보>는 비대위장에 상황 설명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선거 일정으로 시간 내기가 어렵고 총학 당선 후 직접 연결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던 <한신학보>는 기자들은 기사 마감 직전까지 주변 수색에 힘썼다. 또한 에브리타임에도 수소문했으나 욕설 페인팅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선거에는 총학생회실 낙서만이 이슈가 아니었다. 오월계단 앞 야외 투표소에서 중복 투표에 대한 논란이 생긴 것이다. 각 투표소에는 선관위원 1명과 선거 본부 위원 1명이 투표를 관리했다. 투표 기간이던 지난 1일 한 학우가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기표하지 않고 바로 투표함에 넣었다. 이를 목격한 선거 본부 위원이 해당 학생에게 투표용지를 한 장 더 지급하는 실수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한 사람이 두 표를 행사하는 중복 투표가 된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투표율을 충족해 개표할 시 중복으로 투표된 용지를 찾아 폐기 처리하고 못 찾는다면 선거를 무산하겠다’고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알렸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충족되지 않아 개표하지 못했으나 만약 투표율이 충족돼 개표했어도 그 과정에서 중복 투표용지를 찾지 못했다면 선거가 무산될 수 있었다는 게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4월에 치러지는 것이 기존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거 준비 과정에서 여러 실수가 쌓여 6월로 연기됐다. 미뤄진 선거인만큼 깔끔한 진행과 함께 재구성될 총학생회를 기대했으나 이번 결과도 무산이었다. 학생자치기구가 올바르게 재구성되려면 재학생과 선관위를 비롯한 선거에 참여하는 모두가 본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남주원 기자 juwon0322@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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