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추모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지난 1980년 한신대 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류동운 열사는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계엄군에 의해 연행됐다. 그는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전남도청으로 들어가 주화를 위해 투쟁했다. 우리학교 동문인 류동운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5·18 광주민중항쟁 열사 추모 문화제(이하 추모제)를 진행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8일 샬롬 채플관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신학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5·18 추모제 개회 소식을 알렸다. 추모제에는 강성영 총장과 교수, 신학과 학생들이 자리했다. 또한 추모제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돼 추모제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함께할 수 있었다. 추모제는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5·18 광주민중항쟁 소개, 풍물패, 추모 발언과 시 낭독, 민족한신가 제창 등으로 구성됐다. 옥성문 사회부장은 추모사에서 “민주주의라는 열망 그 단 한 가지만으로 자신을 희생한 류동운 열사의 사명감을 배우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신학과 이상철 교수는 지난달 25일 <한신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양심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당대 양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청년들이 5·18 광주민중항쟁이라는 사건 자체에 대한 단일한 해석에 함몰되기보다는 청년들의 서사에 맞게 사건을 재맥락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2부는 극 『목련이 진들』 ▶길놀이 ▶류동운 열사 추모비 행진 순서로 진행됐다. 극 『목련이 진들』은 계엄령이 선포되는 시점부터 류동운 열사 사망까지의 과정을 담아 류동운 열사의 생애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류동운 열사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투쟁에 나서는 장면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다. 마지막 순서인 류동운 열사 추모비 행진은 추모제에 참석한 모두가 만우관 옆에 마련된 추모비까지 행진하며 그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호 신학과 학생회장은 지난달 22일 <한신학보>와의 인터뷰에서 “5·18이 쉽게 와닿지 않는 오늘날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했다”라며 추모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바를 밝혔다. 한편 “오월 계단은 5·18 광주민중항쟁 추모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동아리 축제와 달리 추모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5·18 추모제는 신학대학 학생회의 주관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류동운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만큼 5·18 광주민중항쟁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꺼지지 않고 이어지길 바란다.

최지우 수습기자 jiwoochoi@h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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