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생들의 로망 중 하나인 어학연수,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가지마세요!’라는 제목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 중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학습한 언어 중에 가장 흥미롭게 느꼈고, 학교와 연계돼있어서 프로그램보다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유럽 EU를 이끌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기에 유럽 문화를 체험해보고자 선택했다. 어학연수 비용으로 학교 등록비 730유로, 기숙사비 500유로가 발생했다. 기숙사의 경우 300~600유로까지 다양한데 나는 혼자 사용하는 자취방을 배정받아 비싼 편에 속했다. 등록 시 원하는 방을 메모에 남기면 참고해서 배정해준다고 한다. 물가는 마치 국가 전체가 다X소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이 0.xx 유로~2유로이고 비싼 경우 3유로 정도이다. 대신 비싼 경우는 양이 많거나 비건식품이었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만들어 먹는 것은 저렴하지만 외식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번 외식하면 저렴해야 9유로부터 시작이기에 웬만하면 요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업은 완전히 100% 독일어로 진행됐다. 물론 가장 쉬운 기초반은 영어로 진행된다. 번역기도 쓰지 않고 모르는 단어는 영어로 질답하고 틀리더라도 말을 계속 하다보니 하루 만에 귀가 트이고 영어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수능식 영어에 익숙해져 ‘문장이 틀리면 어떡하지?’, ‘못 알아들으면 부끄러운데...’라고 생각했지만 수업을 들은 첫날 바로 영어를 생각하고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장을 뱉는 게 덜 부끄러워졌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오히려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신 낮에 진행되는 회화/문법/기초 회화 세미나도 있기에 독어 실력을 확실히 늘리고 싶다면 세미나 수강을 추천한다. 그리고 수업 외에 간혹 피크닉이나 수학 여행같은 활동을 진행하는데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좋은 기회다. 주말에는 크루즈 여행, 양조장 체험, 성 투어 등 활동을 하면서 독일과 문화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추천해?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매우 추천한다. 독어도 배우고 영어도 늘고, 확실히 현지에 오면 회화가 늘어 한국식 영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 왔다고 놀기만 한다면 얻어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독일 선생님이 추천하셨던 것처럼 최대한 번역기를 사용하지 말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혹은 여기저기 물어가며 현지 언어나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면 빠른 기간 안에 실력과 발음 모두 좋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어학연수 가지마세요!’라고 한 이유는 이에 있다. 열심히 다짐한 것은 금세 사라지고 놀고 먹기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돈은 돈대로 쓰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학연수를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이다. “일단 해라, 그러면 어떻게든 된다“ 어차피 외국인이라 영어를 못하더라도 이해해주고 친절하게 여러 번 설명해주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좀 틀리면 어떤가? 부끄러우면 어떤가? 세상은 당신을 위해 열려있고, 제법 친절하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에 돈과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은 꼭 가보길 추천한다.

 

 

                                                                                        | 주민경 (디영문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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