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확보.”

텍스트를 사용해 이용자와 의사소통하는 챗봇, ‘챗GPT’ 이야기다. 2022년 12월 1일 미국 OpenAI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챗GPT’가 열풍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의사소통이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정신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들 중 극히 소수만 양질의 치료를 받는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95.6%의 사람들이 비용 문제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18년부터 정신과 상담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돼 부담 금액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상급 병원으로 갈수록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미국 또한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60~300달러라는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급증했지만 높은 가격, 정신과에 대한 인식 등 치료 접근성은 현저히 낮다. 그러나 ‘챗GPT’는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온라인 정신건강 서비스인 ‘코코’의 운영자는 약 ‘4,000명에게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했고 AI가 답한 메시지가 인간이 쓴 메시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챗GPT’가 정신과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챗GPT’를 정신과 치료에 활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시 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감정 교류가 필요하지만 ‘챗GPT’의 경우 아직 감정을 다루지 못해 공감과 위로 등 감정 교류가 불가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언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표정, 몸짓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 또한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챗GPT’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신의학계에 접목하려는 시도 또한 나타나고 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비밀리에 털어놓을 수 있기에 우리의 감정을 해소하는 데에 있어서는 분명히 좋은 도구로 평가되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 전문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 만큼 무작정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김나연 (문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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