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혜 (경제‧4)
| 이지혜 (경제‧4)

성인이 된 자유와 함께 달콤한 캠퍼스를 기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학번’이라는 비운의 별명을 얻으며 나의 20대는 시작되었다. 동기들은 물론이며 선배들과의 교류 없이 검은 컴퓨터 화면에서 약 2년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익숙해져만 갔고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게 귀찮고 두려웠다. 그때 나의 대학 생활은 검은 동굴 속에서 하염없이 언젠간 도달할 반대편 작은 빛만을 바라보며 걷는 것과 같았다.

그 작은 빛을 더 크게 혹은 빛으로 나를 등 떠밀어준 촉진제는 학생홍보대사, 한우리였다. 한우리 19기로서 1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1년 전의 나를 돌이켜보면 작지만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하고 카메라만 들이밀면 숨기 바빴지만 이제는 알아서 포즈를 취한다. 카메라를 들이밀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을 가려 그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지금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기 바쁘다.

나에게 한우리는 갑작스레 마주한 기회는 아니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교 홍보대사를 보며 꿈꿔왔기 때문에 한신대학교에 입학이 확정된 직후부터 홍보대사 활동들을 지켜봐왔다. 학교에서 직접 수업을 듣기 전부터 가장 먼저 학교 행사에 참여한 것이 한우리 면접이었기 때문에 그날의 분위기는 잊을 수 없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며 발표를 기다렸으나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한우리 전 기수들의 활동들을 지켜보며 나의 열정은 커져만 갔고 그렇게 3번의 시도 끝에 결국 19기에 합격하게 되었다. 지금은 부단장을 맡으며 회장단으로서, 맏언니로서의 1년을 마무리하며 20기 모집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은 암흑 속 2년보다 값진 경험을 쌓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뜻깊은 시간들을 보냈다고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값진 경험은 그냥 오지 않았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회의에, 행사에, 사전 준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나의 시계와 달력은 한우리로 돌아갔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바쁘고 지치는데 지원을 후회하지는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언제나 같다. 또다시 2022년 5월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19기 지원서를 쓰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물음을 던진다면 현재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는가?라고 묻고 싶다.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없다면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을 활동을 권하고 싶다. 나는 그런 활동으로 홍보대사를 선택했고 그 덕분에 20대의 한 부분을 ‘한우리 19기’라는 책갈피로 기록할 수 있었다.

한우리 20기 모집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3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할 수 있던 이런 경험들을 많은 친구들에게 본인의 인생에서 나보다 일찍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얼굴이 되어 재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과 타 대학 홍보대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서 지금뿐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현재를 특별한 책갈피로 기록하고 싶다면, 그 문은 지금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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